디지털 랜드스케이핑
서울독립영화제2014 (제40회)
경쟁부문 단편
고상석 | 2013 | Experimental | Color | HD | 3min 4sec
SYNOPSIS
디지털 방식으로 도시 풍경이 만들어진다. 마우스 클릭 음과 함께 건물들이 복제되고 레이어를 형성하며 쌓여 간다. 쌓여 가는 레이어는 풍경을 점점 변화시킨다.
DIRECTING INTENTION
디지털 복제 방식과 현대의 효율적인 건축법 사이에서 어떤 유사함을 느낀 나는 작업을 진행시키기 위해 몇 군데의 장소를 방문했고, 간척지인 인천 송도를 방문했을 때 마치 유령도시 같은 황량함을 느꼈다. 그리고 그런 무언가 텅 빈 이미지는 물리적 형체가 의심되는 디지털이미지와 비슷한 점이 있었다. 나는 디지털 방식으로 송도의 풍경을 재구성해 보기로 했고, 그 과정에서 지워졌던 풍경을 발견할 수 있었다.
FESTIVAL & AWARDS
2014 제14회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 한국대안영화상
2014 제11회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
2014 제18회 Jihlava International Documentary Film Festival
DIRECTOR

고상석
2007 <나의하루>
2012 <새>
STAFF
연출 고상석
제작 고상석
촬영 고상석
편집 고상석
PROGRAM NOTE
<디지털 랜드스케이핑>은 제목마냥 컴퓨터의 그래픽 이미지툴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영상은 드넓은 강, 그 끝에 맞닿아 있는 산, 그리고 하늘이 그려진 스틸 이미지에서 시작한다.
세계의 시작은 이렇게 고요하고 평화로웠다는 것처럼. 이어서 반복되는 마우스 클릭과 더불어 쌓여나가는 이미지들. 강은 가로막혀 땅이 되고, 그 위엔 똑같은 모양의 아파트들로 가득 메워진다. ctrl+c와 ctrl+v의 반복 작업. 클릭, 클릭.
그러다, 기대치 않았던 반전이 시작된다. 그래픽 속 스틸 이미지인 줄로만 알았던 나뭇잎들이 생기를 얻으며 바람에 흔들리기 시작하고, 화면 밖에선 실제 새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한다. 그 순간, 디지털 이미지는 컴퓨터를 빠져나와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을 가리키기 시작한다. 이미지 복사로 만들어진 컴퓨터 안 풍경이 실은 우리가 딛고 살아가는 바로 이곳임을 가리키고 있는 것이다. 이는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가 마치 ctrl+c와 ctrl+v의 무한 반복을 통해 똑같이 만들어진 세상이라는 것을 상상하는 계기가 된다. 이처럼 오늘도 포크레인은 강을 가로막고, 산을 무너뜨리며, 그 위에 똑같이 생긴 길고 딱딱한 것들을 반복적으로 만들고 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우린 살아가고 있다.
최진성/서울독립영화제2014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