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레따

서울독립영화제2018 (제44회)

통일기획

서은아 | 2016 | Fiction | Color | DCP | 23min 59sec

SYNOPSIS

열여덟 꽃다운 나이에 스무살 원석과 결혼한 옥자는 한국전쟁으로 인해
군에 간 남편과 헤어져 5개월 된 아들을 홀로 키우게 된다.
팍팍한 55년의 세월을 보낸 후 뒤늦게 못 배운 한글을 배워 그리운 남편에게 처음으로
편지를 쓰는데 거짓말처럼 편지가 전쟁터에 있는 남편에게 전달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편지는 한 줄씩 오는데

DIRECTING INTENTION

누구에게나 그리움은 있다.
마음속에 하고 싶은 이야기.
그걸 어떻게 다 말로 해.

FESTIVAL & AWARDS

2016 제15회 미쟝센단편영화제
2016 제3회 포항맑은단편영화제 관객상
2016 마드리드국제영화제
2016 에드먼튼 국제 영화제
2016 제9회 서울노인영화제
2016 제3회 북한인권영화제 통통영상대상
2016 차트라바티 시바지 국제 영화제
2017 제4회 광명동굴 국제 판타지 공모전 대상
2017 싱가포르 독립 영화제

DIRECTOR
서은아

서은아

 

STAFF

연출 서은아
제작 김성은
각본 서은아
촬영 김형석
편집 김지현
조명 김호성
음악 김진하
미술 김초혜
출연 예수정, 김희찬

PROGRAM NOTE

뒤늦게 한글을 배우는 옥자는 한글교실 글짓기대회를 통해 서툴지만 처음으로 편지를 쓴다.
한국전쟁으로 인해 군에 간 남편과 헤어진 뒤 홀로 힘겹게 아이를 키우며 지낸 지난 55년의 세월을 뒤로 하고, 이제야 평생을 그리워한 남편에게 전하고 싶었던 말을 한 줄 한 줄 꾹꾹 눌러쓴 러브레따를 보낸다. 그리고 그 편지는 신기하게도 전쟁터에 있는 남편에게 전달된다. 과거와 현재가 번갈아 가면서 뒤바뀌는 설정으로 타임 슬립이라는 판타지를 차용한 감독의 탁월한 연출력이 돋보이는 지점이다. 현재의 옥자가 서툴지만 진심을 다 해 쓴 편지가 과거의 전쟁터의 남편에게 전해지는 시간적 괴리감이 보고 싶어 하는 간절한 마음을 우회적으로 극대화시킨다. 전쟁터에서 편지를 품에 꼭 안고 떨어지는 포탄을 견뎌내는 남편 원석의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전쟁의 아픔과 그로 인한 이별의 안타까움을 느끼게 한다. 아들이 볼까봐 감춰가며 쓴 러브레따, 온 마음을 다해 그간 못다 한 말을 눌러 쓴 마음을 그 누가 다 이해 하랴. 편지를 낭독하는 옥자의 진심어린 목소리를 듣노라면, 55년의 세월이 무색하게 한결같은 마음에 더하여, 살아온 인생이 그대로 묻어나 다시금 전쟁으로 인한 비극이 개인의 슬픔 으로 되새겨진다. 영화를 보는 내내 관객들은 배우들의 감정선에 동화되어 만남의 희망에 미소 짓고, 이별의 슬픔에 눈물짓는 순간들을 반복하게 될 것이다. 영화는 ‘그리운 이에게 끝내 전하지 못한 마음’을 비극적이지만 로맨틱하게 풀어내며 전쟁이 드리운 슬픔을 따뜻한 시선 으로 어루만진다.

이경준 / 서울독립영화제2018 프로그램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