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보이 12725
서울독립영화제2018 (제44회)
특별장편
김지곤 | 2018| Documentary | Color | MOV | 102min (K)
SYNOPSIS
1945년 8월 6일 오전 8시 15분 히로시마에 원자폭탄‘리틀보이’가 투하된다. 그 시각 그곳에 있던 여섯 살 소녀는 귀향한 뒤 어른이 되어 자신의 ‘리틀보이’ 김형률을 낳는다. 김형률은 자신의 몸에 원폭의 비극이 새겨져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이를 세상에 알린다.
DIRECTING INTENTION
다큐멘터리 < Little Boy 12725 >는 60년 간격으로 소멸한 두 리틀보이에 관한 작품이다.
인류의 원시를 간직한 서태평양의 티니안 섬에 봉인되어 있는 비극의 기원 원자폭탄 리틀보이. 그리고 한국의 히로시마 합천에 봉안되어 있는 ‘리틀보이’ 김형률.
이 작품은 ‘원자폭탄피해 2세’ 를 대한민국 최초로 알린 김형률의 12725일간의 기록과
외침을 응시하며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되묻는다.
FESTIVAL & AWARDS
2018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DIRECTOR

김지곤
2008 <낯선 꿈들>
2009 <길 위에서 묻다>
2009 <오후 3시>
2010 <71번 종점 >
2011 <할매>
2012 <할매 - 시멘트정원 >
2013 <월간 - 할매 >
2014 <악사들 >
2015 <할매 - 서랍>
STAFF
연출 김지곤
제작 오민욱
조연출 손호목
연출부 김찬호
제작부 노수진
촬영 김지곤, 오민욱, 손호목
편집 김지곤, 오민욱, 손호목, 김찬호
녹음 노수진
음악 노순천(엉클밥)
미술 이노우에 리에
PROGRAM NOTE
고통과 함께 태어난 그에게 고통은 그를 이루는 중요한 ‘정체성’이었다. 고통을 자각하기 시작하면서 그는 고통의 원인을 추적하고, 이름을 찾는 긴 여정을 떠난다. 그리고 비슷한 고통을 겪고 있는 이들을 찾고 만나며 경험과 역사를 나누고, 그 활동은 세대, 국경을 넘어 사람과 사람으로 이어진다. 그렇게 이어진 이야기들은 고통에 이름을 찾아주고, 사회에 중요한 의제를 던진다. 원폭 피해 2세 고 김형률, 그는 2차 세계대전 당시 히로시마에 떨어졌던 원자폭탄의 피해가 세대를 이어서 유전된다는 사실을 국내 최초로 알린 사람이다. 그의 짧은 생 35년, 그러니까 1만 2,725일 동안 이어온 사람과 사람들은 그가 떠난 지 13년이 된 올해에도 어김없이 추모제를 열고 그가 평생을 걸고 이루고자 한 ‘반핵평화’를 되새김질한다. 그의 활동은 소설과 평전, 유고집, 전시 등과 함께 여러 단체의 활동으로 남았고, 진행형이다. 영화가 늦은 셈이다. 늦은 만큼 반가운 영화 “리틀보이 12725”는 여느 다큐멘터리 영화와는 형식을 달리한 다. 고 김형률의 일기장과 그가 생전에 찾아다니며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가 조각조각 이어진 다. 거대한 운동을 만든 영웅담이 아닌, 그 짧은 생애 그가 어떤 마음으로 하루를 살았는지, 세대가 두 번 세 번 흐른 지금에도 원자폭탄의 피해가 인간의 몸에 어떠한 고통의 인장을 남기 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원폭 피해자로서만이 아니라 김형률이라는 한 개인으로 자신의 삶을 고민하고 흔들리고, 사랑하며 살았는지 보여준다. 그리고 조각보 사이 원자폭탄이 휩쓸고 간 공간의 현재를 통해 역사가 누구의 서사로 전유되는지 크리틱하게 보여주는 것도 잊지 않는다. 영화를 보고 나면 그의 고통보다 그의 일기장 곳곳에 묻어있는 삶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김형률의 진짜 인장임을 알 수 있다.
“아파도 마음 편히 아프고 싶다, 마음 편히 운동하고 싶다.”
안보영 / 프로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