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북이면 다 되지요

서울독립영화제2017 (제43회)

특별단편

장병기 | 2017 | Fiction | Color | DCP | 22min (E)

SYNOPSIS

조기폐경 진단을 받는 효선. 아들 진수는 맥북을 사달라고 조른다. 집에 돈이 될만한 것이라고는 늙은 암소 한 마리뿐이다.

DIRECTING INTENTION

맥북이 너무 갖고 싶었습니다. 나는 왜 맥북을 가지지 못했는가를 생각하다가, 어머니의 부재를 느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의 생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FESTIVAL & AWARDS

2017 제08회 부산평화영화제 심사위원특별언급
2017 제16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2017 제13회 인천여성영화제
2017 제19회 정동진독립영화제 땡그랑동전상
2017 제18회 대구단편영화제
2017 제10회 진주같은영화제
2017 제02회 충주단편영화제 은상
2017 제17회 대한민국청소년영화제
2017 제11회 상록수국제다문화국제단편영화제
2017 제19회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
2017 제17회 전북독립영화제
2017 제15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DIRECTOR
장병기

장병기

STAFF

연출 장병기
제작 이다운
각본 장병기
촬영 최창환
편집 장병기
조명 최창환
미술 박철형
사운드 조유정문
출연 김금순

PROGRAM NOTE

인물 설정과 이야기 구성에 있어서 정공법을 선택한 극영화이다. 영화를 이끌어가는 주역은 어느 평범해 보이는 시골집의 어머니이다. 평소와 달리 밤잠을 설치는 일이 많아졌던 어머니는 병원을 찾았다가 조기폐경이 올 수 있으니 속히 치료받으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문제는 그 치료비가 자그마치 300만 원이라는 것. 그리고 하필이면 그때 아들이 맥북 컴퓨터가 필요하다고 성화를 낸다. 여기서부터 어머니의 내적 고민과 갈등이 시작된다. 영화는 어머니라는 사회적 존재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그것은 가족을 위한 어머니의 희생이 실상 가부장제가 만들어낸 낭만적 신화에 가까울 수 있다는 의심이다. 실제로 영화 속에서 어머니는 아직 유년기를 벗어나지 못한 철부지 아이들과 그 아이들보다 더 철없는 남편을 뒷바라지하느라 자신을 돌볼 겨를이 없다. 가족들 안에서 어머니가 느끼는 소외감과 외로움은 그녀의 심적 대응물로 제시된 면 생리대, 오래된 선풍기, 늙은 암소 등을 통해서 드러난다. 이처럼 영화는 익숙하고, 평범하고, 진부한 인물과 대상들로부터 삶의 진솔한 이야기들을 끌어내고 있다. 일상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 속에서 서사를 밀도 있게 직조해나가는 그 솜씨가, 이 영화의 핵심이며 또한 미덕이다.

이도훈 / 한국독립영화협회 비평분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