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전쟁략사

서울독립영화제2003 (제29회)

본선경쟁(단편)

이창재 | 2003│Drama│DV 6mm│Color│10min 30sec

SYNOPSIS

K는 경쟁에 미친 사람이다. 그는 헬스클럽에서조차 남들과 경쟁해야만 직성이 풀린다. 그는 런닝머신 위에서 주위의 사람들을 하나하나 이겨나간다. 그리고 마침내 그는 가장 강력한 적을 만나게 된다.

DIRECTING INTENTION

구소련의 패망 후, 더 이상 미국에게 도전할 나라는 없다. 그럼에도 미국은 끊임없이 가상의 적과 공존을 개발해내고, 이들을 막기 위한 명목으로 군사력을 살찌우고 나아가 전쟁을 벌인다. 영화에 등장하는 각 인물들은 미국의 현대전을 각각 상징하고 있다. 끝으로는 자기 자신의 허깨비와 싸우는 미래전까지 포함한다.

DIRECTOR
이창재

이창재

STAFF

연출 이창재
제작 이창재
출연 제이슨 비자
기타 테튜야 히로시마, 타츄 아오커, 브라이언 헌터

PROGRAM NOTE

제목이 주는 의미를 통해 상징화된 영상과 만날 수 있는 작품이다.견제할 수 있는 세력도 없고 엄청난 자본력과 군사력으로 질주하는 현재 미국의 모습은 한편의 공포영화를 보는 듯하다. 대량파괴무기의 증거도 없이 이라크를 침공해 무고한 시민을 죽게 만들고 자국의 경제적 실리를 위해서는 어떤 국가도 대량폭격을 할 수 있는 미국의 행동을 어떻게 봐야 할 것인가. 이 작품은 이러한 미국의 독선적 모습을 런닝머신을 빌려 적절하게 표현하고 있다. 헬스클럽 런닝머신 위에서 주인공은 옆 사람을 의식하여 더 빨리 더 오래 달리며 이기고 싶어 한다. 스스로 즐기는 운동이 아니라 이기는 운동을 통해 안도하는 주인공은 옆 사람까지 경쟁의 늪으로 빠뜨린다. 결국 거울에 비친 자신조차 경쟁상대로 착각하여 쓰러지는 모습 속에서 오늘의 미국을 상상하는 것은 유쾌한 일이다. 런닝머신의 주인공이 끝없이 경쟁을 통해 자신의 우위를 확보해야 안도하는 모습은 결국 현실과 닮아 있다. 자본주의 경쟁원리를 쉼 없이 돌아가는 런닝머신을 통해 비유하고 상대와 이겨야만 만족하는 모습 속에서 오늘날 미국사회를 유추하는 것은 힘들지 않다.어쩌면 경쟁의 끝은 자기 파멸이라는 이야기가 현실화 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을 갖는 것은 나만의 지나친 상상일까. 김태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