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행
서울독립영화제2016 (제42회)
특별초청 단편
이송희일 | 2016 | Fiction | Color | DCP | 45min 55sec
SYNOPSIS
경찰 수색 작업으로 출입이 전면 통제된 지리산. 정옥은 지리산 문화 탐방 관광객들과 함께 경찰의 시선을 벗어나 외진 길로 지리산에 들어간다. 이런 정옥을 미행하는 재원. 정옥과 재원은 쫓고 쫓기며 점점 더 지리산 깊은 곳으로 들어가는데...
DIRECTING INTENTION
세월호를 비롯한 사회적 약자들이 지리산으로 숨어들어가는 이유.
FESTIVAL & AWARDS
2016 제01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
2016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DIRECTOR

이송희일
1998 <언제나 일요일 같이>
2000 <슈가힐>
2001 <굿 로맨스>
2002 <마초 사냥꾼>
2003 <나랑 자고 싶다고 말해봐>
2004 <동백아가씨>
2006 <후회하지 않아>
2009 <탈주>
2012 <지난여름, 갑자기>
2012 <백야>
2012 <남쪽으로 간다>
2014 <야간비행>
2016 <미행>
STAFF
연출 이송희일
제작 김일권
각본 이송희일
촬영 윤지운
편집 이송희일
조명 강성훈
출연 조민수, 서준영, 김종수
PROGRAM NOTE
겹겹이 쌓여 질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선 산들. 그렇게 좀처럼 가늠조차 어려울 오랜 시간을 견뎌왔을 산 속 깊이 숨어야만 했던 사람들. 출입이 통제된 산 속으로 몰래 숨어드는 여자와 그의 뒤를 쫓는 남자의 추격전으로 시작하는 이송희일 감독의 <미행>은 지리산이라는 한국 근현대사의 상징적인 공간을 통해 과거에도 있었고 지금도 여전히 아픔을 겪고 있는 이들의 상처와 분노를 이야기하고 있는 영화다. 깊은 산 속에 매달려 있는 노란 리본, 여자의 가방 안에 소중히 들어있던 아들의 유골함, 자체로 ‘세월호’를 떠올리게 하는 영화는 지리산 탐방 관광객과 가이드의 대화, 깊은 산 여기저기 흩어진 역사의 흔적들을 통해 빨치산과 동학농민 혹은 더 먼 오래전부터 현재에 이르는 유구한 탄압의 역사를 환기시킨다. 살아남기 위해 가장 험난한 산 속으로 숨을 수 밖에 없었던 사람들, 그들을 미행하고 쫓아 극한으로 몰아댄 이들은 누구인 것인가. 경찰의 추격을 피해 산으로 숨은 이들은 죽은 아들을 여전히 떠나보내지 못한 채 품고 다니고, 그들을 쫓는 경찰 역시 곧 태어날 아이와 함께 하지 못한다. 첩첩히 쌓인 산 위로 종종 불길하게 들려오는 헬기 소리와 산줄기를 훑으며 위압적으로 움직이는 카메라는 수많은 대리인들의 뒤에 숨어 끊임없이 그들을 미행하고 쫓고 있는 누군가의 존재를 떠오르게 한다.
모은영 / 영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