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과꿈

서울독립영화제2013 (제39회)

본선경쟁(단편)

박송열 | 2013 | Fiction | Color | HD | 16min 17sec

SYNOPSIS

동석은 무엇을 어떻게 하고 살아야 할지 고민이다. 그저 막연히 다른 세계의 삶을 동경한다. 어쨌거나 지금은 최소한으로서 돈을 벌기 위해 대리운전을 한다. 늦은 새벽 집으로 가는 길, 나이아가라 폭포에 가 보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DIRECTING INTENTION

밖의 세상을 동경하는 이상주의자인 캐릭터를 떠올렸다. 하지만 현실은 투박하다. 희미하게 존재하는 꿈을 꾸는 이야기.

FESTIVAL & AWARDS

Premiere

DIRECTOR
박송열

박송열

2009 <늦더위>

STAFF

연출 박송열
제작 박송열
각본 박송열
촬영 양정훈
편집 박송열
조명 양정훈
조연출 정관호
녹음 송지호
출연 최동석, 박선주

PROGRAM NOTE

밤, 수면, 꿈……. 이런 식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법한 일상적 흐름이 거울의 안과 밖처럼 분리돼 양립할 수 없는 삶. 꿈을 이루기 위해서 밤에 꿈을 꾸는 것을 포기한 직업. 대리운전에는 이런 묘한 아이러니가 존재한다. <밤과 꿈>의 주인공인 청년은 낮에는 다른 일 하면서 밤에는 대리운전을 한다. 모두가 잠든 밤. 그러나 도시의 밤거리는 적막과 고독감 대신 번쩍이는 네온사인과 흐느적대는 취객들, 그리고 정글 같은 생존 경쟁이 자리하고 있다. 만취한 손님이 대리비로 내미는 돈 뭉치를 보며 잠시 부도덕한 유혹을 느끼기도 하고, 트집 잡기와 시비 걸기를 멈출 줄 모르는 손님에 두 주먹을 불끈 쥐어 보기도 한다. 동료는 흥정 중인 손님을 가로채고, 자신도 본의 아니게 다른 기사의 손님을 가로챈다. 이렇게 그가 낮은 물론 밤까지 희생하면서 일을 하는 이유를 우리는 알지 못하지만, 꿈이 있느냐는 한 승객의 질문에 그는 나이아가라 폭포에 가 보고 싶다고 말한다. 그 대답의 상투적인 낭만성. 남자는 이렇게까지 현재를 희생하면서 돈을 벌어야 하는 이유를 명확하게 가지고 있지 못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어쩌면 그 모습은 단순히 돈 버는 것 자체가 목적이고 꿈인, 일하는 기계가 되어 가고 있는 우리들의 단면일지도.

장훈/영화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