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관자
서울독립영화제2013 (제39회)
본선경쟁(단편)
박범수, 김남건 | 2013 | Fiction | Color | HD | 28min 48sec
SYNOPSIS
싸늘한 교도소 구석에서 민구는 과거를 회상한다. ‘내가 왜 이곳에 있어야 하지?’ 그는 언제나 가만히 있었을 뿐이다.
DIRECTING INTENTION
우리가 모두 잘살고 있다고 믿는 동안, 때때로 자신도 모르는 새 방관자가 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FESTIVAL & AWARDS
2013 제50회 대종상단편영화제
DIRECTOR

박범수, 김남건
2008 <솔로 36분>
2010 <심각한 코메디>
STAFF
연출 박범수, 김남건
제작 이은임, 최유진
각본 박범수, 김남건
촬영 이승훈
편집 박범수, 김남건
조명 박세환
미술 송성원, 김애래
음악 권현정
사운드 김원
출연 장율, 이수광, 박희철, 최준하, 유지아
PROGRAM NOTE
강우석 감독의 <공공의 적>은 열혈형사 강철중이 전기톱을 들고 카메라를 향해 달려드는 장면으로 끝난다. 마치 너희들도 영화 속 인물들과 한통속이지 않느냐는 일갈. <방관자>가 제기하는 질문도 유사한 지점이 있다. 폭력이 난무하는 사회. 가해자와 피해자 사이에서 방관만 하는 사람들에겐 아무런 책임이 없을까?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인 주인공은 휴대폰에 담긴 증거를 삭제하고 사건의 진실에 대해 침묵하기로 한다. 이후 학교를 벗어나 만나는 세상도 권력관계를 바탕으로 한 폭력의 연속들. 하지만 주인공은 매번 그 순간을 외면하거나 방관하면서 그런 자신의 결정을 합리화한다. 영화는 단편영화의 단골 소재인 학교 폭력을 다루고 있지만 피해자와 가해자의 관계보다는 폭력을 방관하거나 묵인하는 주변 인물에 주목하고 있다. 주로 피해자가 처한 상황이나 정신적 고통을 다루는 여타 영화들과 달리, 그 폭력을 목격하면서도 침묵하거나 방관하는 다수를 법정으로 소환해 책임을 추궁하는 것. 피해자와 가해자 사이에서 폭력을 방관하고 외면하고 있는 우리가 결국은 이 거대한 폭력의 순환에 공모하고 있는 건 아닌지를 영화는 관객들에게 묻고 있다.
김영우/서울독립영화제2013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