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동

서울독립영화제2017 (제43회)

선택단편

채의석 | 2017 | Fiction | Color | MOV | 29min 52sec (E) | 특별언급

SYNOPSIS

상우는 어머니의 49재를 사흘 앞두고 집으로 돌아온다. 아버지 만수는 신도시 개발로 보상받은 자신의 옛 땅에서 몰래 봄동을 경작한다. 상우는 그런 아버지가 못마땅하다.
한편, 그들이 사는 집 근처는 신도시 개발이 한창이다.

DIRECTING INTENTION

아버지와 아들, 구도시와 신도시, 공터와 무단경작, 떠나는 자와 남은 자.
도시개발이 한창인 한 도시에 이런 것들이 뒤섞여 있고, 그것들은 서로 많이 닮았다.
이 영화는 ‘내가 살아가고 있는 곳에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이며
또, 도시의 변두리에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FESTIVAL & AWARDS

2017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단편경쟁부문 심사위원특별상
2017 제22회 인디포럼
2017 제10회 서울노인영화제

DIRECTOR
채의석

채의석

2010 <코끼리정류장>

2012 < Cut the starry sky >

2013 <춤꾼>

2014 <11>

2015 <모래성>

 

 

 

 

STAFF

연출 채의석
제작 이영규
각본 채의석
촬영 안병호
편집 채의석
음악 센린셀리셀리느
미술 김효은
출연 김봉수, 정보현

PROGRAM NOTE

2018년 개통 예정인 구래역 주변으로 고층 아파트 건설을 비롯해 개발이 한창이다. 이곳 토박이 중에는 보상금을 받아 아파트를 산 이도 있고 상우(정보현)네 가족처럼 무덤덤한 경우도 있다. 상우가 여자 친구 다영(이슬이)과 소꿉놀이 하던 시절의 이 주변 공터는 이제 사유지가 되었다. 그런데 아버지(김봉수)는 이곳에 살아생전 엄마가 겨울이면 심었던 봄동을 애지중지 기르는 중이다. 상우는 아버지에게 사유지에서의 농사는 불법이라며 어서 집으로 돌아가 함께 어머니의 49재를 준비하자고 말한다. 어머니의 죽음은 곧 대지의 황폐화를 의미한다. “토종 붕어가 잡히던 그때가 좋았지” 아버지가 회상하는 좋았던 시절의 흔적은 온데간데없고 타워크레인이 스카이라인을 장악한 여기저기서 공사가 한창이다. 그렇더라도 이곳 사람들의 일상은 변함이 없다. 매일 반복되는 보통의 일, 즉 ‘일상’은 땅에 씨를 뿌리면 새싹이 솟아나는 이치와 같다. 그런 점에서 이 영화의 초반부, 새벽녘에 아버지가 사유지에서 봄동을 기르는 장면에 이어 이른 아침에 아들이 일상을 시작하는 장면의 편집은 뜻이 매우 깊다. 어머니가 없는 이 대지에 생명력을 부여할 이, 아버지가 새벽을 깨우면 이를 이어받은 아들이 아침을 연다. 그와 같은 상징에 구체성을 부여하듯, <봄동>은 아버지와 상우가 봄동 무침을 먹으며 식사하는 장면으로 마무리한다. 어찌 됐든, 땅에서 생명은 자라고 사람은 일상을 영위한다.

허남웅 / 서울독립영화제2017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