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
서울독립영화제2014 (제40회)
특별초청 장편
이원우,문정현 | 2014 | Documentary | Color+B&W | HD | 78min
SYNOPSIS
둘째 아이가 장애아일 수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 그리고 과거 10년 동안 장애인들과 함께 했던 시간들을 되돌아본다.
DIRECTING INTENTION
둘째 아이가 장애아일 수 있을 확률을 통보 받았다. 다큐멘터리 감독인 나는 출산의 순간만을 초조하게 기다린다. 그리고 과거 10년 동안 장애인들과 함께 했던 시간들을 되돌려본다. 마침내 불안과 공포에 떨었던 나의 과거와 현재의 얼굴들을 발견한다.
FESTIVAL & AWARDS
2014 제19회부산국제영화제 비프메세나상
DIRECTOR

이원우
2007 꿈나라
2007 묘지이야기
2008 오토바이
2008 난시청
2009 촌 타운
2009 거울과 시계
2010 살중의 살
2012 두리반 발전기
2013 막

문정현
2005 슬로브핫의 딸들
2007 할매꽃
2010 용산
2011 허벌란 이야기
2012 가면놀이
2014 경계
STAFF
연출 이원우, 문정현
제작 푸른영상
촬영 고은진 외
편집 선호빈
색보정 김형희 (KT&G상상마당)
사운드디자인 김원
PROGRAM NOTE
<붕괴>는 다큐멘터리 제작 집단 ‘푸른 영상’의 대표 감독 중 하나인 문정현과 실험영화 작업을 해 온 연출자 이원우의 공동연출작이다. 16개의 번호가 붙은 나레이션을 따라 진행되는 영화는 장애인들이 일상을 기록하는 이야기로 출발하여 감독 자신이 두 번째 아이가 장애아일 수도 있다는 산부인과 의사의 소견이 끼어들면서 균열을 일으킨다. 이때부터 중심 스토리라고 할 만한 게 없는 다층적인 삽화들의 콜라주가 되어간다. 장애아를 낳을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휩싸인 나머지 굳게 신앙해 온 신념을 시험받게 된 감독은 혼미한 가치체계의 착종 상태로 빠져든다. 일상적이고 타성화된 나의 그림자를 발견한 그가 자신의 상태를 솔직하게 고백하는 대목에서 카메라는 불안하게 흔들린다. 은폐되어 있던, 의식에서 지워져 있던 나와 조우하게 되는 이 황망한 사태 앞에서 그는 물이 새는 집, 무너진 건물의 잔해들, 을씨년스러운 폐허의 풍경과 한 상태가 된다. <붕괴>는 ‘얼굴의 로드무비’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시대의 얼굴들에 대한 기록에 몰두한다. 하나 같이 저들의 얼굴에서 감지되는 것은 불확실성과 불안, 동요의 기색이다. 노무현 서거, 뉴타운 개발, 용산참사 등 세상의 흐름과 조응해가는 파국의 기운은 시시각각 엄습해오는 개인들의 불안과 포개진다. 영화의 말미, 시간은 점핑하고, TV에서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보도뉴스가 나오고 있다. 감독은 멀쩡한 아이를 낳았고, 세상은 여전히 무너지고 있다. 그는 불행을 면했지만, 그래서 우리 모두 안녕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장병원/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