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파이, 한국영화산업 나눠먹기
서울독립영화제2006 (제32회)
장편초청
이훈규 | 2006 | Documentary | DV | B&W, Color | 68min
SYNOPSIS
매년 열리는 ‘영화의 날’이라는 행사에 가보자. 영화인들과 문화인들은 있지만 영화노동자들은 없다. 영화 제작현장에 있는 영화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돈을 벌기 위해 영화 일을 한다는 것은 아니라고, 차라리 열정으로 일한다고 말한다. 제작자와 감독은 얼마 되지도 않는 영화노동자의 임금을 떼먹고도 영화가 잘돼야 서로 잘돼는 것이라 말한다. 이런 불합리한 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한국영화역사 100년 만에 영화노조가 만들어졌다. 그리고 2006년 제1차 단체교섭이 진행됐다. 그러나 노조가 만들어 지고 교섭이 성사된다고 해서 영화산업 안에 있는 많은 문제들이 모두 해결될 수 있을까? 영화산업 구조라는 것이, 그리고 그것의 합리화라는 것이 혹시 한국영화산업의 급속한 신자유주의화를 확립해 가는 과정은 아닐까? 독립영화를 하는 나는 머리가 복잡하다.
DIRECTING INTENTION
한국영화는 백년에 달하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것이 산업으로서 자리매김 한지는 불과 20년도 넘지 않는다. 그리고 이 급속한 산업화는 상당히 불균형한 문제들을 안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 중에 영화노동자들에 대한 열악한 처우와 제도의 문제는 지난 백년간의 한국영화 역사에 비한다면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이 다큐멘터리는 영화노동자들에 대한 올바른 처우개선이 한국영화산업 발전의 중요한 일부분임을 전달하고자 만들어진 작품이다.
FESTIVAL & AWARDS
제1회 시민방송영상제 대상
2004 이집트 이스마일리아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상
제10회 부산국제영화제
제11회 부산국제영화제
DIRECTOR

이훈규
평화, 데이지 커터>
2003 <킬로미터
제로, 2003 칸쿤 WTO 반대투쟁>
2005 <위험한
정사 vol.2004>
2006 <146-73=스크린쿼터+한미FTA>
STAFF
연출 이훈규
제작 스튜디오 아이,스크림
각본 이훈규
촬영 김형남,소정섭,안유라,이훈규,정호길
편집 이훈규
음악 오현충,이명철
출연 최진욱,차승재,오기민
PROGRAM NOTE
한국영화 산업이 어느 정도 활성화되고 있고, 스타배우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지만 스크린 뒤에서 일하고 하고 있는 영화 노동자들의 임금과 제작 환경은 아직도 열악하기 그지없다. 이훈규 감독은 입장수익이 6천억 규모에 이르고 있는 한국영화 산업을 이제 나눠먹을 만한 “빅파이”로 규정하고 그것을 제대로 나눠야 한다고 주장한다. 커다란 파이가 제대로 분배되고 있지 않은 것이다. 분배 정의를 이루기 위해 영화 스텝들은 스스로를 노동자로 규정하며 노동조합을 결성하고 제작가협회와 순탄치 못한 단체협약 과정을 보여준다. 평균적 규모의 한국영화 제작비를 보여주는 4편의 사례를 볼 때, 총 제작비에서 전체 스텝들에게 돌아가는 인건비는 8%에 불과하다. 이것은 스타급 배우들의 개런티가 상승하고 마켓팅 비용이 상승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할뿐더러 매우 불합리한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영화노동자들은 임금을 체불한 영화의 시사회장을 항의 방문하고, 인터뷰를 통해 불합리한 제작환경에 대해 성토한다. 이훈규 감독은 자신의 나레이션을 통해 영화에 적극 개입하면서, 영화노동자들의 투쟁과 활동을 기록하고 있다. 이제 막 출발한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의 활동과 최저생계비에도 미치지 못한 인건비를 받고 노동을 해왔던 영화노동자들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며, 수많은 과제를 안고 있는 영화계의 현실을 보여준다. 이제 100년 가까운 한국영화의 역사에 첫 단체교섭이 진행되고 있지만 쉽지 않은 과정들이 남아있음을 영화는 보여준다.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의 활동과 이 영화가 영화노동자들 최소임금 보장 및 한국영화 산업 합리화를 이루는데 큰 역할을 하길 기대해 본다.
조영각 / 서울독립영화제2006 집행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