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거짓

서울독립영화제2004 (제30회)

독립장편특별전

채기 | 2004 | Fiction | HD translated into Beta | Color | 70min

SYNOPSIS

근 미래. 구체적인 시대와 공간을 알 수 없는 어떤 때, 어떤 장소에 우주관리공사에서 일하는 한 남자.
지구에서 일하던 남자는 지구가 아닌 어떤 별로 출장을 간다.

두 번째 에피소드
어느 건축 잡지사에 취직하게 된 남자. 면접 때 잠깐 본 사장은 출근 3일째까지 모습을 볼 수가 없고 그 사이 남자는 지극히 평범한 일상에서 그리 일상적이지만은 않은 소소한 사건들을 겪는다. 어느 날 느닷없이 나타난 사장과 원주로의 갑작스러운 여행을 하게 되는 남자. 하룻밤 자고 가자던 사장의 제안을 뿌리치고 남자는 막차를 타고 돌아온다.

세 번째 에피소드
나이와 배경을 알 수 없는 어떤 여자. 혼자 제주도로 여행을 떠난다.

DIRECTING INTENTION

나/그는 자기 안에 있는 것을
타자에게서 발견하려고 노력한다.
여기서 노력한다는 것은 기도한다는 것과 거의 같은 의미이다.
흔히 얘기하는 자기애와 자의식 과잉은 분명히 구분되어야 한다.
자기 자신에게로만 향할 수밖에 없는 사랑,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기 위해서 자기 자신 안에서 타자를 찾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과 절박함.
상징의 제거는 한 번도 디딘 적 없지만 ‘있는’ 상징의 도래이며, 안개처럼 흩어져 있는 상징의 알갱이들, 보이지 않고 가볍지만 그/나를 짓누르는 덩어리이다.

FESTIVAL & AWARDS

CJ-CGV 디지털장편영화 제작지원작
제5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영화 충돌과 지속 부문
인디포럼2004 공식상영작
제4회 광주국제영화제 영시네마 부문
제5회 서울넷필름페스티발 디지털익스프레스 부문
2004 벤쿠버국제영화제 용호 부문

DIRECTOR

채기

1996 <포즈> 
1999 <애절한 운동> 
2001 <목록1/묻어있는>   
2002 <빛 속의 휴식>   
2003 <목록2/너의 눈 속에 나의 신념이 남아있다>   
2003 <목록3/혀, 단단하지 않은>
STAFF

연 출 채기
제 작 김노경
촬 영 이두만
조 명 강성훈
녹 음 이경준
믹 싱 김수현
편집/색보정 이재민
출 연 이 난, 김 한, 옥지영

PROGRAM NOTE

<애절한 운동>과 <빛 속의 휴식>을 통해 단편영화의 새로운 표현 가능성을 타진하기도 했으며, <목록> 연작으로 실험영화 작업에도 매진하고 있는 채기 감독의 HD 장편영화 <빛나는 거짓>은 완결된 드라마를 만들지 않고, 세 명의 인물들을 관찰하듯이 바라보면서, 그들의 미세한 표정과 작은 행동들을 통해 작품을 구축해 간다. 여기에는 의도적으로 설명을 배제하고 특정한 메시지가 전달되는 것을 허락치 않으려는 전략이 숨어 있다. 또한 최대한 설명적인 상징을 배제함으로써 언어화되지 않는 상징을 제시하려는 목적이기도 하다. 대상을 끈질기게 관찰하면서, 인물과 인물, 그리고 인물과 사물에 묻어있는 정서와 흔적들에 주목하고 있다. 우주관리공사에서 일하는 남자. 잡지사에 취직한 남자. 그리고 제주도로 여행을 떠난 여자. 영화는 이렇게 세 인물을 중심으로 나뉘어져 있다. 하지만 세 인물들간의 특별한 연결고리는 없으며, 다만 간결하면서도 묵직한 이미지들을 통해 영화의 분위기를 전달한다. 또한 다소 뜬금없는 상황들을 설정해 놓고, 영화 내적인 충돌을 야기하는데, 이것은 영화 속의 긴장을 깨뜨리고 이완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긴장과 이완의 상호작용을 통해 이미지의 여운을 만들어내고 있는데, 이것은 인물을 따라가는 듯 보이지만, 사실은 감독이 제시한 이미지를 따라가며 함께 호흡하는 것과 같다. 이것은 잘 보이지 않지만, 보이지 않는 자체로 정서적 감흥을 불러오기도 한다.조영각 서울독립영화제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