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찾습니다

서울독립영화제2008 (제34회)

장편경쟁

이서 | 2008ⅠFictionⅠColorⅠHDⅠ95min

SYNOPSIS

어색한 외모와 모자란 지능의 소유자 규남은 잃어버린 개를 찾는 전단지를 붙이며 생계를 꾸린다.돈이면 뭐든 가능하다고 믿는 부동산업자 원영은 규남을 개처럼 학대하며 정부와의 격렬한 섹스의 쾌락을 통해 욕망을 분출한다.
어느 날 동네에 개들이 계속적으로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되고 시간이 지나자 이제는 사람들마져 사라지기 시작한다. 원영의 맞은편 부동산 황노인이 실종되고 그의 정부 인애마져 사라진다. 규남을 의심한 원영은 그의 거처를 찾게 되고 그곳에서 참담한 광경을 목격하고 규남에게 무자비한 폭력을 가한다. 장부정리를 위해 매장을 들른 원영은 그 곳에서 또 다른 눈빛과 마주하게 되는데......

DIRECTING INTENTION

이 사회에 진정한 사람은 누구인가?
사람다운 사람을 찾기 힘든 현대사회의 모순을 인간의 이중성 고발을 통해 보여주고자 한다 우리는 항상 누군가를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바꾸려고 하고 또 그렇게 바꾸었다는 착각 속에서 살아간다. 하지만 알고 보면 자신이 상대가 원하는 방향으로 변한 것일 수도 있다. 우린 누구나 피해자도 피의자도 될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FESTIVAL & AWARDS

2008 인디스페이스 1주년 기념 영화제

DIRECTOR
이서

이서

2001 <귀신사냥>
2004 <비탈거미>
2007 <달쑤와 수진이 이야기>

STAFF

연출 이서
제작 이서
프로듀서 손선옥, 이재호
각본 이서
촬영 이두훈
편집 김형주
조명 원종백
미술 최영미
음향 이성철
동시녹음 송진혁
출연 최명수, 김규남, 김기연
메이크업 김성미

PROGRAM NOTE

갑자기 마을에 사람들이 키우던 개가 사라지기 시작한다. 부동산업자 원영은 개를 찾아준다며 사람들에게 돈을 받는다. 원영에게 잡힌 채 무자비한 폭력을 당하며 하루하루 살아가는 규남은 동네의 개를 훔치고, 개 찾는 전단을 동네에 붙인다. 마을에 거의 모든 개가 사라질 즈음, 사람이 사라지기 시작한다. <사람을 찾습니다>라는 참 건전한 제목의 이 영화의 내용은 전혀 건전하지 않다. 인간의 밑바닥에 깔려있을지 모를 잔인한 폭력성과 상대에게 전이되는 그 폭력의 연쇄성 그리고 그것을 감추기 위한 인간의 이중성에 대한 신랄한 작품이다. 규남과 부동산 화투멤버, 불륜여자 등 원영을 둘러싼 영화 속 인물들은 모두 원영이 가지고 있는 욕망, 즉 지배와 섹스, 폭력 등과 하나씩 연결되어 있다. 늘 자신의 욕망에 충실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황노인을 죽이고 싶지만 그러지 못해 규남에게 지팡이를 쥐게 한 채 온갖 폭행을 가하고, 불륜과 원조교제사실이 드러나는 게 두려워 감추려 애쓰는 그의 모습에서 본심을 숨기고 주변의 모든 것들을 통제하려는 이중적인 원영의 모습이 잘 드러난다. 영화는 그를 따라다니며 귀찮게 하는 원조교제 소녀의 진심이 원영에게 전달되는 순간 변하기 시작하는 그의 눈빛 이후 급격하게 흘러간다. 동네의 벽은 개를 찾는 벽보와 사람을 찾는 벽보로 넘쳐나지만 그들이 진짜 찾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강아지가 없어지자 불안해하지만 자신의 아이와 대화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진짜 잃어버린 것은 무엇일까? 깊숙한 곳에 감추어져 있어 잘 보이지 않는 인간의 섬뜩한 모습을 꺼내 우리 앞에 보여주는 <사람을 찾습니다>에서 가장 무서운 장면은 주인을 무는 개는 죽어야 한다는 원영의 폭력이나 그의 폭력에 완벽하게 길들여져 개처럼 사육되던 규남의 에피소드들이 아니라 스스로 모든 것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독립된 자아로 거듭난 인간이 야생의 눈빛을 보여주기 시작하는 순간이다.

박광수/서울독립영화제2008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