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탄생

서울독립영화제2025 (제51회)

신수원 | 2025 | Fiction | Color | DCP | 107min (E)

TIME TABLE
11.30(일) 19:40-21:27 CGV압구정(신관) 4관 E, GV, 12
12.4(목) 14:40-16:27 CGV압구정(본관) 2관 E, GV, 12
SYNOPSIS

세오는 한국인 혈통을 가진 부모 사이에서 돌연변이처럼 태어난 흑인 혼혈 청년이다. 가족과 떨어진 채 외롭게 살고 있던 그는 놀이공원에서 일하다 과로로 쓰러진 후 갖고 있던 돈을 다 털어서 명품 옷과 캐리어를 장만한 후 공원에서 우연히 만난 소라와 함께 특별한 여행을 시작한다.

DIRECTING INTENTION

코로나 이후 타인, 혹은 소수자에 대한 혐오 현상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 이 영화는 팬데믹 이후의 2022년 한국을 배경으로, 흑인 혼혈인 세오와 성 소수자인 소라가 함께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다. 보수적이고 분열된 사회에서 ‘돌연변이’처럼 살아가는 두 인물의 여정에 동행하며, 혐오와 단절의 시대 속에서 진정한 사랑과 소통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한다.

FESTIVAL & AWARDS

2025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DIRECTOR
신수원

신수원

2010 레인보우
2013 명왕성
2015 마돈나
2017 유리정원
2019 젋은이의 양지
2022 오마주

STAFF

연출 신수원
제작 임충근
각본 신수원
촬영 윤지운
편집 우희정
조명 강성훈
음악 신수원
미술 신우정
원작『 다른 여름 』 (김희진)
출연 한현민, 이주영, 신혜경, 문근영

PROGRAM NOTE

세간의 시선은 세오(한현민)를 자꾸 외진 곳으로 몰아간다. 외모로 인해 외국인으로 오해받는 세오는 때때로 신분증으로 국적을 증명하고 태생에 관해 해명하고는 한다. 그러나 사실 그 스스로도 태생에 대해 의심하기에 살아온 세월 동안 날마다 더 추운 곳으로 밀려났다. 그런 세오와 우연히 만나 동행하는 여인 소라(이주영). 그녀는 지하철 안 낯선 이들 사이에서 자신과 동행해 줄 친구를 찾는 세오의 엉뚱한 요청에 응할 만큼 추운 곳으로 밀려난 마음의 처지를 이해한다. 그녀 역시 춥고 외진 곳으로 밀려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두 인물이 더위가 물러서는 가을의 초입부에 만나 짧은 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영화는 그들의 여정을 사려 깊은 시선으로 응시하기도, 현실의 장벽을 직시하기도 하며, 그런 틈새로 위무와 회복의 기운을 불어넣는다. 더불어 매서운 세상 속에 사랑으로 탄생한 이와 사랑을 탄생시키는 이들의 고혹하기도 쓰라리기도 한 생의 지점을 고운 손길로 어루만진다. <사랑의 탄생>은 신수원 감독 전작들의 궤도에 합류하면서도 사뭇 다른 면모를 볼 수 있는 영화다.

홍은미 / 영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