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힘

서울독립영화제2024 (제50회)

단편 쇼케이스

성이현 | 2024 | Fiction | B/W | DCP | 17min (E)

TIME TABLE
11.29(금) 12:00-13:35 CGV압구정(본관) 3관 E, GV, 12
12.1(일) 20:10-21:45 CGV 청담씨네시티 프리미엄관 E, GV, 12
SYNOPSIS

오페라 아리아가 흐르는 가상 공간 같은 카페.
두 남자와 한 여자의 삼자대면.
한 여자를 사이에 두고 처음 만난 두 남자,
서로 여자에 대한 애정을 두고 기 싸움을 벌인다.
둘의 기 싸움은 갈수록 점입가경.
자신들의 피지컬한 우월함을 두고 설전을 벌이다
결국 실제 힘자랑을 시전하기에 이르는데...
그 위로 생뚱맞게 흐르는 아름다운 아리아.

DIRECTING INTENTION

오페라 아리아를 재해석해서 뮤지컬판타지영화로 만드는 작업을 시도했다. 오페라음악이 주는 장황함과 무게감을 줄이기 위해 캐릭터의 극적 설정도 최대한 사실적인 느낌이 살 수 있도록 만들었다.

FESTIVAL & AWARDS

2024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2024 제20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2024 제16회 서울영등포국제초단편영화제

DIRECTOR
성이현

성이현

2024 주마등

STAFF

연출 성이현
제작 고공사
각본 성이현
촬영 하성민
편집 키르케
조명 손영규
음악 모그
미술 고운
출연 박호산, 고운, 양유진, 박성규, 김민호
프로듀서 전인환

PROGRAM NOTE

우리에게 영화음악 감독으로 익숙한 모그가 감독 성이현으로 영화를 만들었다. 오페라 아리아 네 곡을 영화음악 감독 모그의 편곡으로 감독 성이현의 현대극에 입혔다. 조르주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의 ‘사랑은 길들지 않은 새’, 모차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중 ‘사랑의 신이어 자비를 베푸소서’와 ‘혹시 이런 게 사랑인가요’, 마지막으로 헨델의 ‘날 울게 하소서’를 뮤지컬배우 고운이 노래하며 극을 흥미롭게 이끈다. 흑백영화인 듯하지만 세피아톤이 살짝 비치는 화면은 지난 세기에 만들어진 오페라와 현대극을 미묘하게 어울려 놓는다. 영화는 여자 한 명을 사이에 두고 두 남자가 유치한 기싸움을 하는 이야기다. 남자들의 기싸움은 말다툼을 넘어 팔씨름으로 이어진다. 삼각관계의 인물들 밖에서 노래 하는 여인은 영화 속에서 전지적 시점으로 존재함으로 마치 사랑의 신처럼 보인다. 사랑의 신이 부르는 사랑의 아리아로 이 영화의 제목은 <사랑의 힘>이 되었다. 감독은 오페라 음악의 무게감에 대비되는 가벼운 극을 만들어 내고 싶었다고 한다. 화면 우측을 채우는 아리아 가사들은 이들의 유치한 기싸움을 세기의 사랑싸움으로 잠시 착각하게 만들기도 한다. 카페라는 한정적 공간에서 진행되는 인간의 알량한 자존심과 삼각관계 이야기를 보고 있으면 200년 전, 100년 전 그리고 지금까지 계속 만들어지는 이야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 귀에 익숙한 아리아 선율과 기대와는 다른 얄팍한 인간의 이야기가 동시에 흘러나올 때, 관객들은 새로운 경험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이 보여주는 ‘영화의 힘’을 흥미롭게 경험해 보자.

박수연/서울독립영화제2024 프로그램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