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은 아이
서울독립영화제2017 (제43회)
경쟁부문 장편
신동석 | 2017 | Fiction | Color | DCP | 123min 25sec (E) | 최우수장편상
SYNOPSIS
인테리어 가게를 운영 중인 성철과 미숙 부부. 아들이 6개월 전 친구들과 물놀이를 갔다가 물에 빠진 기현이란 아이를 구하고 익사했다. 어느 날 성철은 기현이 한 무리의 아이들에게 괴롭힘 당하는 장면을 보게 된다. 어려운 처지의 기현을 돕고 싶은 성철은 인테리어 일을 가르쳐주기 시작한다. 한편 미숙은 동생을 가지고 싶다던 아들의 소원을 들어주겠단 마음으로 시도한 인공수정까지 실패한다. 와중에 조심스러운 태도로 다가오는 기현만이 그녀에게 유일한 위안이 된다. 어느덧 세 사람은 한 가족처럼 지내게 된다.
DIRECTING INTENTION
사별이란 비극적인 고통의 강도에 비해 사회적인 제도와 통념이 보여주는 인식과 위로는 언제나 미천했다. 부족한 공감 능력은 때로 상처를 덧나게 하기도 한다. 이 이야기가 공감의 힘을 전파하는 동시에 상처를 가진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기를 원했다.
FESTIVAL & AWARDS
2017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국제영화평론가협회(FIPRESCI)상
DIRECTOR

신동석
2004 <물결이 일다>
2006 <가희와 BH>
2013 <2월18일>
2014 <보존>
STAFF
연출 신동석
제작 제정주
각본 신동석
촬영 이지훈
편집 이영림
조명 문일호
음악 김해원
미술 김영탁
출연 최무성, 김여진, 성유빈
PROGRAM NOTE
아들이 죽었다. 6개월 전, 고등학생이던 아들은 물에 빠진 다른 친구를 구하려다 정작 본인은 살아나오지 못한 것이다. 비극에 사무친 부부는 아들을 잊지 못해 고통스러운 일상을 버텨간다. 그러던 중 아버지는 아들이 목숨까지 잃어가며 살려낸 아이, 기현이를 찾아간다. 고아처럼 버려진 소년은 생계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전전하고 심지어 또래 친구들의 폭력에 시달리고 있다. 그런 기현이 못내 안쓰러운 남자는 아이에게 자신이 하고 있는 도배일을 가르치고 일자리까지 봐준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아내는 처음에는 아들을 잃게 한 소년을 멀리하고 원망하지만 이내 마음 한켠에 아들의 자리를 대신해 기현을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이들은 아들의 죽음에 관한 뜻밖의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영화 <살아남은 아이>는 흡사 벨기에 거장 다르덴 형제의 영화 <아들>을 연상시킨다. 내 아이를 죽음으로 내몬 아이를 과연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의도치 않은 죽음의 가해자가 된 어린 소년에게 우리는 죄를 물을 수 있을 것인가? 이러한 질문은 삶의 윤리와 용서의 문제를 포괄한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우리는 이 영화 속에서 한국사회의 집단적 트라우마가 되어버린 세월호의 아이들과 그 아이들을 잃어버린 부모들을 상기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반복되는 사회적 모순과 폭력, 그리고 희생자들과 그들을 바라보는 우리들이 시선의 문제를 이 영화는 질문한다. 타인의 고통은 무심한 주변인들의 상투적인 위로 혹은 망각의 강요 속에서 헤아릴 수 없다는 것을 말이다.
정지연 / 서울독립영화제2017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