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데이리그
서울독립영화제2020 (제46회)
장편 쇼케이스
이성일 | 2020 | Fiction | Color | DCP | 81min 44sec
SYNOPSIS
축구 교실에서는 해고당하기 직전, 아내에게는 이혼당하기 직전, 술 냄새 풀풀 날 것 같은 슬쩍 봐도 빼박 루저 아저씨 준일. 한때는 잘나가는 축구 유망주였으나 부상 이후 내리막만 걷던 그의 인생에 마지막으로 찾아온 기회! 대회 본선에만 진출하면 정규직 전환인데…… 아마추어 풋살 팀에 모인 이 아저씨들, 범상치가 않다!
DIRECTING INTENTION
사람들이 과거를 변명하는 이유는 자기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과거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지만 그것을 직면하고 인정한다면 조금은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
DIRECTOR

이성일
2013 열대야
STAFF
연출 이성일
제작 이성일
촬영 김성복
편집 최현숙
조명 이진택
음악 오혜주
미술 권수진
출연 이성욱, 심우성, 차성제, 김그림, 강영일, 이순원, 오치운
PROGRAM NOTE
<선데이리그>는 성장영화임이 확실한데 단순히 ‘성장영화’라고만 표현하기에는 뭔가 아쉬운 지점이 있다. 인생의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필연적으로 찾아오는 성장 과정에서의 진통 또는 갈등을 다루는 것이 일반적인 성장영화의 전형이라고 한다면 <선데이리그>는 그 전형에서 한 뼘 정도 옆으로 비켜나 있는 것 같기 때문이다. 주인공 준일은 옛날 타령이나 하고, 아이들에게조차 소리 지르며, 빠따 타령이나 하는 전형적인 구시대 인물이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면 준일이 이런 사람이 된 건 준일 본인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그가 자라 온 시대, 그러니까 성과만 내면 되고 효율이 최고고 행세 좀 하는 주변의 사람은 모두 남자였던 통칭 ‘구시대’를 살아온 탓도 없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선데이리그>는 엉망진창 풋살팀이 하나의 팀으로 완성되어 가는 과정과 구시대의 준일이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사람으로 성장해 가는 혹은 변화해 가는 과정을 나란히 놓고 보여 주는 성장영화다. 그리고 준일(같은 사람들)에게 그냥저냥 살아가며 구시대스럽게 머물러 있지 말고 스스로 변화하길 강력하게 요구하는 성장영화이기도 하다.
박광수 / 서울독립영화제2020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