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미

서울독립영화제2015 (제41회)

본선경쟁 단편

최한솔 | 2015 | Fiction | Color | DCP | 9min 52sec

SYNOPSIS

선영이는 쉬가 마렵다.

DIRECTING INTENTION

망각이란 무엇인가.

FESTIVAL & AWARDS

Premiere

DIRECTOR
최한솔

최한솔

STAFF

연출 최한솔
각본 최한솔
촬영 이큰솔
편집 최한솔
조명 이큰솔
동시녹음 박근범 한인미
출연 박주희 김혜준 현민아

PROGRAM NOTE

하루에 한 가지 일밖에 못하는 선영은 밀린 설거지, 밀린 빨래를 뒤로하고 집을 나선다. 오늘의 ‘한 가지 일’은 만난 지 얼마 안 되는 그와의 데이트. 좋은 일이 일어나길 기대하며 네 시간이나 일찍 약속 장소에 도착한 선영. 그곳에서 우연히 오래전 동창을 만난다. 동창이 반갑게 전하는 친구들의 안부, 지은이도 명아도 선영의 기억에선 갸웃갸웃 또렷하지 않다. “선미 기억나?” 그녀는 비로소 동창이 뱉은 이름을 따라 오래전 기억으로 소환된다. 함께 지각비를 걷어 자장면을 시켜 먹던 교실, 지은이도 명아도 선미도 있던 그곳으로. 각자의 시시콜콜한 바람을 말하던 오후의 아이들. 사실은 시답잖은 바람 뒤에 숨긴 고민과 진심과 비밀들. 농담은 진심으로 진심은 고백으로 고백은 이별로, 그리고 이별의 지독한 아픔과 비밀은 망각으로. 아마도 애써 봉인해 놓은 것이었을 그녀의 기억은 그렇게 해제된다. 데이트가 취소되고 집에 돌아온 선영은 밀린 설거지를 한다. 떠오른 기억을 다시금 잠재우려는 듯. 지금 그녀는 괜찮지 않다. 망각이란 이름으로 봉인해 놓은 우리 각자의 기억들도 짧은 러닝타임 속에서 한순간 복원되는 그녀의 기억과 같이 찾아온다. 

이지연/서울독립영화제2015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