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서울독립영화제2013 (제39회)
본선경쟁(단편)
박남원 | 2013 | Fiction | Color | HD | 11min 15sec
SYNOPSIS
시나리오의 줄거리를 발표하는 대학 수업 시간. 동남아에서 유학 온 여학생이 ‘사이코패스’에 대한 이야기를 쓰겠다고 발표하자, 교수는 진정성이 없다며 본인이 한국에서 피부색 때문에 차별받았던 경험을 쓰라고 다그친다. 수업이 끝나고, 우리는 교수의 숨겨진 이야기를 알게 된다.
DIRECTING INTENTION
우리 사회에서 소통이 부재한 이유는 자신의 기준으로 상대방을 판단하기 때문이다. 상대방에 대한 잘못된 판단을 편견이라고 한다. 우리는 너무나 편견에 익숙해 있어서 그게 편견인 줄도 모르고 상대방한테 상처를 주기도 하고, 상처를 받기도 한다. 강의실이라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짧지만 강렬하게 보여 주고 싶다.
FESTIVAL & AWARDS
Premiere
DIRECTOR

박남원
2001 <모델>
STAFF
연출 박남원
제작 김재봉
각본 박남원
촬영 윤장호
편집 서승현
조명 윤장호
음악 김은동
미술 박남원
출연 이성경, 로비나, 박상민
PROGRAM NOTE
‘편견’을 주제로 시나리오의 줄거리를 발표하는 어느 대학의 수업 시간에 동남아 출신 유학생 셀리나는 ‘사이코패스’ 이야기를 하겠다고 한다. 그러자 교수는 “네 자신이 한국에서 겪은 차별에 대해 쓰라”고 다그친다. 이유는 진정성이 없다는 것. 이어지는 두 사람의 날선 대화를 지켜보는 영화 속 다른 학생들과 영화 밖의 관객은 모두 불편한 심정이 되고 만다. 영화 <수업>의 이야기는 단순하지만 썩 편하게 보아지지는 않는다. 과연 편견이란 무엇이고 그 편견은 무엇을 낳는가에 대해 자꾸만 생각하게 만드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피부색이 짙은 외국인에 대한 한국 사회의 편견을 표면에 드러내고 있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 의식하지 못하는 편견으로 누군가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사실이다. 심지어 그 편견으로 상처받은 경험이 있는 사람조차 이러한 사실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셀리나에게 내뱉는 교수의 편견 가득한 한마디 한마디는 언젠가 자신과 가족을 찔렀던 말들이었을 것이다. ‘편견’의 사전적 의미는 ‘공정하지 못하고 한쪽으로 치우친 생각’이다. 공정하지 못한 것은 결국 상처가 된다.
허경/서울독립영화제2013 집행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