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환하는 밤
서울독립영화제2016 (제42회)
본선경쟁 단편
백종관 | 2016 | Experimental | Color+B&W | MOV | 17min | 심사위원상
SYNOPSIS
시간은 이음매에서 어긋나고, 밤의 어둠 속에 유령이 다시 나타난다.
DIRECTING INTENTION
사람들은 뛰쳐나와 함께 목소리를 높였다. 가까운 ‘거리’에서 그들의 얼굴과 눈빛을 가만히 다시 보고 싶었다. 지금 이곳에 없는 이들을 다시 불러내는 기록은 디지털 매체 속에서 다중적인 유령성을 내포하며, 기억의 ‘빛’은 절대적으로 단절되지 않고 ‘다르게’ 연결된다. 그 빛 속에 존재하는, 의심할 수 없는 시선이 ‘시간’의 벽을 뚫고 나와 말을 건넨다. 그 말을 함께 나누고자 했다.
FESTIVAL & AWARDS
2016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단편경쟁 감독상
2016 제21회 인디포럼
2016 제16회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
2016 제17회 대구단편영화제
DIRECTOR

백종관
2008 < 호소런 >
STAFF
연출 백종관
제작 김영상
촬영 백종관
편집 백종관
음악 파우스트 아르프
내레이션 최희진
PROGRAM NOTE
영상은 형태를 잘 알아볼 수 없는 군중 속 무수한 인물들을 극단적으로 클로즈업하고 거칠어진 입자 위로 시대를 달리한 여러 인물을 중첩시킨다. 그들의 얼굴 위로 윌리엄 셰익스피어, 제발트, 자크 데리다 등의 텍스트가 장의 구분으로 배치되고 이름 모를 군중과 역사 속 텍스트는 마치 유령의 모습이 되어 우리 곁에 소환된다. 영상의 인물들은 1960년부터 최근까지 거리와 광장에 나섰던 이들로 감독은 오래전 ‘그 밤’과 ‘지금의 밤’이 지속적으로 순환되고 있음을, 오래전 그들의 얼굴이 지금 우리의 얼굴임을 말한다. 영화를 통해 유령의 모습으로 소환된 그날의 그 얼굴들을 마주하며 지금 여기, 2016년의 광장에 나선 우리들은 묘한 불안과 위로를 경험하게 된다. 오늘의 시간은 또 이음매 어딘가에서 어긋날 것이고, 지금 우리는 먼 훗날 어느 밤의 어둠 속을 유령으로 배회할지 모른다. 이미지와 텍스트의 실험적 작업을 이어오고 있는 백종관 감독의 이번 <순화하는 밤>은 그 전작들의 연장선에 있는 작품으로 감독의 고민과 사유가 느껴지는 작품이다.
이지연 / 서울독립영화제2016 집행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