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인

서울독립영화제2003 (제29회)

본선경쟁(단편)

홍두현 | 2003│Drama│35mm│Color│14min 30sec | 우수작품상

SYNOPSIS

주변 어디에나 아파트가 즐비한 신시가지 거리. 지수가 밤늦게 귀가 중이다.
평소에도 지나는 차량이나 행인이 뜸했지만 오늘따라 유난히 한산하여 을씨년스러울 정도이다. 사거리 언덕길에 거의 도달했을 때 근처 어디선가 자동차 바퀴의 날카로운 마찰음과 둔탁한 충돌음이 고요한 주변을 뒤흔든다.
교통사고이다. 당황한 지수가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사고차량은 뺑소니를 치고 바닥에는 지수 또래의 젊은 여자와 아기가 피투성인 채 쓰러져 있다.

DIRECTING INTENTION

산업화된 현대의 핵가족 규범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들은 대부분 타인과의 소통부재, 혹은 단절에 기인한다. 하여 가족이기주의로 인하여 유지되고 지켜지는 ‘화목한 가정’은 필연적으로 타인의 희생을 강요한다.
이 작품은 급속한 산업화 과정에서 만들어진 신도시라는 공간안에서, 가족 울타리 안과 밖의 삶이 서로 소통하지 못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비극의 한 단면을 다루고 있다.

FESTIVAL & AWARDS

2003 제2회 광주국제영화제 초청상영
2003 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 경쟁부문

DIRECTOR
홍두현

홍두현

 

1999 <스타킹> 
2001 <노을소리> 
2003 <신도시인> 

 

STAFF

연출/각본 홍두현
프로듀서 신혜연
촬영 최영민
편집 김선민
사운드 김수덕
출연 김태희, 한기중

PROGRAM NOTE

가끔 영화의 의미를 정확하게 대변하는 적절한 제목의 영화를 만날 때가 있다. 제목 그대로 뿌리 없는 공간 ‘신도시’에서 살아가는 인간들의 새로운 행동 강령을 제시하는 영화 <신도시인>의 경우가 그렇다. 타인을 돌아보지 마라! 익명으로 살아가라! 냉혹 하라! 자신의 것은 누구에게도 내어주지 마라! 영화는 신도시의 냉혹한 밤거리에서 뜨거운 혈육의 정을 확인하는 역설의 상황에 대해 질문한다. 도시에 인간은 있는가? 이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