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삐디!

서울독립영화제2025 (제51회)

오지인 | 2025 | Fiction | Color | DCP | 18min (E)

TIME TABLE
11.30(일) 14:20-15:36 CGV 청담씨네시티 3관(컴포트석) GV, 12
12.2(화) 11:00-12:16 CGV압구정(신관) 4관 GV, 12
SYNOPSIS

1989년 서울. 아홉 살 정민이는 속독 신동이 되고 싶다. 60초 만에 책 한 권을 독파하는 동현 오빠처럼!

DIRECTING INTENTION

퍼포먼스에 몰두하는, 해야만 하는 가엾은 당신과 나.

FESTIVAL & AWARDS

2025 제2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2025 제10회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2025 제13회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 배우상
2025 제12회 목포국도1호선독립영화제
2025 제15회 서울배리어프리영화제
2025 제9회 원주옥상영화제
2025 제1회 대전꿈돌이영화제
2025 제17회 대단한단편영화제 KT&G 금관상, 대단한 관객상
2025 제11회 아동권리영화제 우수상
2025 제6회 수려한합천영화제
2025 제16회 부산평화영화제
2025 제16회 광주여성영화제
2025 제20회 대한민국 대학영화제 최우수상

DIRECTOR
오지인

오지인

2021 울림
2023 쎄이 썸띵

STAFF

연출 오지인
제작 전우혁
각본 오지인
촬영 박신욱
조명 배수현
음악 안효진
미술 한주예슬 (램레이드)
음향 Dai You WU
동시녹음 임도훈
출연 김규나, 이경훈, 홍성춘, 임승민, 반혜영, 배연우

PROGRAM NOTE

스피디 아니고 ‘쓰삐디’다. ‘빨리빨리'가 국가 정신을 대변하고 그것이 절정으로 치달았던 1989년, ‘속독‘은 그 상징과도 같은 행위였다. 책 한 권을 1분 안에 읽어 버리는 기적의 암기법. 국민학교(?)에 재학 중인 정민(김규나)은 아빠의 성원에 못 이겨 성행하던 속독 학원에 등록한다. 양 손가락을 세워 눈 양옆에 두고 눈알을 이리저리 굴려 가는 속독법 연습은 꼭 눈알 굴리기의 달인 이경규를 양산할 것 같아 웃기는데, 참여한 사람들이 너무 진지해 일견 공포스럽기도 하다. 정민 또한 “아빠, 이 사람들 이상해” 불평을 쏟아내도 빨리 책을 읽고 많이 읽어야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다는 아빠의 의지는 꺾이지 않는다. 그래서 정민은 스피디-> 스삐디-> 쓰삐디 속도를 높여 오른쪽, 왼쪽, 오른쪽, 왼쪽 눈알을 굴려대다 그만 눈알이 빠진 게 아니라 혼이 쏙 빠져 버리고 만다. 그런 시대였다. 빨리빨리 정신이 출세와 성공의 필수로 인식되는 시대에 그것이 집단 최면으로 작용하며 극 중 속독법의 허무맹랑함에 ‘노(NO)’라고 외쳤다가는 집단의 가치에 반기를 드는 행위라 눈 밖에 날 수밖에 없었다. 집단이 우선하는 사회에서 개인의 의견을 드러냈다가 가족의 치부만 드러낸 결과로 정민이 순응주의자로 개조되는 결말이 슬프게 다가오는 이유다.

허남웅 / 서울독립영화제2025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