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드림

서울독립영화제2005 (제31회)

본선경쟁(중편)

백승훈 | 2005 | Fiction | DV | Color | 28min

SYNOPSIS

친구였던 미국인에게 여자친구를 빼앗긴 후 미국을 증오하게 된 주인공. 미국 행을 결심하고, 자금마련을 위해 두 명의 친구와 함께 환전소 강탈을 준비한다. 미국 제품을 맹목적으로 증오한 나머지 눈앞의 5만 달러를 팽개치고... 그렇게 거부하던 미국 달러에 의해 목숨을 부지한다.. 환전소 털기는 실패로 끝났지만 결국 그들은 미국에 도착해 사진을 찍는데…

DIRECTING INTENTION

<아메리칸 드림> 이라는 말 자체가 자본주의를 향한 애매모호한 꿈을 뜻한다.
이 영화는 제목처럼 "모순"과 "모호한 꿈"에 관한 영화다.
미국을 욕하면서 미국제품을 사용하고
일본을 싫어하면서 일본영화감독을 존경하는..
그러한 모순들은 그 누구나 가지고 있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택시를 타면 빨리 가기 위해 끼어들기를 재촉하면서도
내가 운전할 때 끼어 드는 택시를 보면 욕이 튀어나오는 것처럼..
결국 모순 없이 객관적으로 일관된 삶을 산다는 건 "아메리칸 드림" 만큼 모호한 꿈이다..

FESTIVAL & AWARDS

Korean Premiere

DIRECTOR
백승훈

백승훈

1998 <우리는… >
1999 <말세>
1999 <어머니> 
2002 <동상이몽> 
2003 <공동재배구역> 
2004 <별일아냐>
2004 <운명>
2005 <징징의 선물> 

STAFF

연출 백승훈
제작 노현수
각본 백승훈
촬영 천리웨이
편집 백승훈
조명 천치페이
미술 후오리창, 이수민
음향 예허홍후
출연 웨이아팅, 차이루, 리구오씬, 황황, 김종훈, 리다

PROGRAM NOTE

여자 친구를 미국인 친구에게 빼앗긴 남자는 미국을 증오한다. 그래서 미국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모든 제품까지 증오하며, 미국에 여자 친구를 만나러 갈 여비를 구하러 좌충우돌 해프닝을 벌인다. <아메리칸 드림>은 재미있는 상황 설정과 인물들로 영화를 유쾌하게 만든다. 하지만 ‘아메리칸 드림’이 가진 판타지의 허구를 비튼다. 미국이 성공과 부의 상징으로 꿈을 이룰 수 있다는 환상은 아직도 유효한 꿈이다. 아무리 그것이 사실과 다르다고 할지라도 그리고 미국에 대한 반감을 가질지라도 말이다. 이러한 면이 <아메리칸 드림>의 인물들을 통해 드러난다. 미국을 미워하지만, 미국에 가고자 계획을 세우는 아이러니와 미국에 가는 것에 동조한 친구들의 황당한 이유는 유머와 농담을 만들어내지만, 무심코 웃어내기에는 가시가 있다. 그래서 백승훈 감독의 <아메리칸 드림>은 겉으로 드러나는 진중한 비판은 없지만, ‘아메리칸 드림’에 대한 판타지를 되새겨 보게 한다, 그것도 유쾌하게.

함주리 / 서울독립영화제2005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