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필요해

서울독립영화제2005 (제31회)

단편경쟁

장형윤 | 2005 | Animation | Beta | Color | 10min

SYNOPSIS

직업이 소설가인 늑대는 위대한 작품을 쓰기 위해 한적한 시골에 내려와서 글을 쓰기 시작한다. 그런데 비가 오는 어느 날 한 여자가 여섯 살 영희를 데리고 늑대를 찾아온다. "영희야. 이 늑대가 네 아빠야." 늑대는 깜짝 놀라지만 여자는 영희를 놓고는 가버린다. 이렇게 해서 소설가 늑대는 여섯 살 여자아이 영희의 아빠가 된다. 위대한 소설과 영희를 키우는 일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한 것일까? 늑대는 혼란스럽다

DIRECTING INTENTION

소설 쓰는 늑대와 여섯 살 여자아이와의 따듯한 감정을 표현하고 싶었다

FESTIVAL & AWARDS

2005 제1회 인디 애니페스트 관객상
2005 제2회 CJ아시아인디영화제

DIRECTOR
장형윤

장형윤

2002 <어쩌면 나는 장님일지도 모른다>
2002 < Tea Time >
2003 <편지>
2005 <별별이야기 中 ‘그 여자네 집’>

STAFF

연출 장형윤
각본 장형윤
편집 장형윤
제작 지금이 아니면 안돼
애니메이션 장형윤, 박지연
채색 김병무
음악 최은진
사운드 박동주
촬영 심갑섭

PROGRAM NOTE

늑대, 사람, 사슴, 토끼, 바다거북. 서로의 연관관계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이들의 조합은 장형윤 감독의 <아빠가 필요해>를 통해 한 가족으로 재구성된다. 어느 날 소설가인 늑대에게 사람의 모습을 한 딸 영희가 나타난다. 늑대의 영화 속 내레이션처럼 영희와 늑대는 각자 인생의 큰 변화를 맞이하며 어느새 그 변화에 서로를 의지하고 닮아간다. 제목 ‘아빠가 필요해’는 영희에게 있어 ‘아빠’라고 표현되는 대상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역으로 혼자이길 원했던 늑대는 누군가로 인해 환경과 생각이 변화하고, 서로 적응하고 보듬을 대상이 필요하다는 중의적인 의미가 된다.장형윤 감독은 그간의 작품들에서 섬세한 캐릭터와 따뜻한 감성, 독특한 상상력을 보여준바 있으며 <아빠가 필요해>도 전작들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 또한 장형윤 감독 애니메이션의 미덕 중 한 가지는 어울릴 수 없는 주인공들을 통해 서로의 관계를 조망하게 한다는 점이다. 이입하기 힘든 스토리라인, 내용보다 기법이 두드려져 보이는 애니메이션들 가운데 어깨에 힘을 뺀 서정적이고 코믹한 방식으로 관객에게 다가서며 함께 호흡한다는 것이 장형윤감독의 강점이다.  늑대는 정말 영희의 아빠가 아닐까? 

이지연 / 한국독립영화협회 사무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