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서울독립영화제2010 (제36회)
본선경쟁(단편)
류미례 | 2010|Documentary|Color|DV|70min | 독불장군상
SYNOPSIS
‘엄마'라는 이름은 아주 일상적인 단어면서도 불가능한 미션을 상징한다. 다큐멘터리감독인 나는 준비없이 결혼하여 얼떨결에 엄마가 되었다. 엄마 자격이 없는 것 같다는 자책으로 끊임없이 괴로워하면서도 일을 포기하지 않으며 10년 동안 세 아이를 키웠다. 그 시간을 거치며 나는, 아이를 키운다는 건 내 안에 살고 있는 내면아이를 돌보는 과정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결국 이 영화는 세상에는 나 같은 엄마도 있다는 것을 쑥스럽게 고백하는 10년간의 육아일기이다.
DIRECTING INTENTION
아이랑 함께 있다 보면 수시로 내 안에 가라앉아있는 것들을 보게 된다. 울음을 참지 못하는 그 어디쯤, 마음이 찡해지는 그 어디쯤에서 내 안에 웅크린 어린 내가 그 존재감을 알린다. 아이가 없었더라면 그냥 저냥 살아갔을 내 인생이 아이 때문에 드라마틱해졌고, 아이의 성장 드라마를 함께 쓰며 나 또한 성장해왔다. 초보 엄마로 실수를 연발하며 키웠던 하은이, 아이들이 만드는 작은 우주라고 할 수 있는 어린이집을 엿보게 해주었던 한별이, 그리고 언니 오빠와는 너무나 다른 강한 성격 때문에 세상의 모든 아이들을 다시 보게 만들었던 은별이. 이 세 아이들은 내 영화의 주인공들이자 내 인생의 연출자들이다. 이 영화는 10년 동안 아이들과 함께 써온 육아일기이자 시리즈의 끝이 궁금한 육아시트콤이다.
FESTIVAL & AWARDS
2010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
DIRECTOR

류미례
2000 <나는 행복하다>
2001 <친구-나는 행복하다2>
2004 <엄마>
STAFF
연출 류미례
제작 푸른영상
각본 류미례
촬영 김재영, 류미례
편집 김재영, 류미례
음향 표용수
음악 윤성혜
PROGRAM NOTE
류미례 감독의 <아이들>은 세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육아에 관한 보고서이면서, 영화를 만드는과정에 관한 다큐멘터리이다. 이 작품에는 엄마이며 다큐멘터리 감독의 생활과 고민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1998년 ‘푸른영상’에서 다큐멘터리를 시작한 감독은 작업중에 만난 사람과 결혼하고, 곧 아이를 낳는다. 영화 만드는 일을 포기할 수 없는 감독은 가사를 포함한 육아를 동시에진행하지만 그 과정은 쉽지 않다. 쉽지 않은 과정을 극복해가면서 한편 한편의 영화를 만들어가고, 새롭게 탄생하는 작품 수 만큼 아이도 늘어간다. <아이들>이 놀라운 것은, 세 명의 아이를키우고 다른 작품을 해나가는 와중에서도 지난 10년간 카메라를 거의 내려놓지 않고 자신의 아이들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그렇게 담긴 엄마와 아빠를 꼭 닮은 아이들은 어린 시절 감독의 모습이기도 하고,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돌아보게 하는 반면 교사들이기도 하다. 일상적으로기록된 화면 속에는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표정과 함께 난감한 상황들이 끊임없이 등장한다. 화면은 거칠지만 그 속의 아이들은 누구보다 사랑스럽다. 애정어린 엄마의 시선으로 담아냈기 때문이다. 감독의 주관적 내레이션으로 일과 육아를 병행해야 하는 엄마의 사연이 펼쳐지는 개인적인 기록이지만, 우리 사회가 보육과 육아를 어떻게 개인의 영역으로 치부하고 있는지 철저히드러나는 사회적 기록이기도 하다.
조영각 / 서울독립영화제2010 집행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