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컨시엘무비

서울독립영화제2025 (제51회)

손소희,양순식 | 2025 | Fiction | Color | DCP | 27min (KN, E) World Premiere

TIME TABLE
11.28(금) 14:30-15:53 CGV압구정(신관) ART1관 GV, 12
11.30(일) 17:30-18:53 CGV압구정(신관) 4관 GV, 12
12.3(수) 11:40-13:03 CGV압구정(신관) ART1관 E, GV, 12
SYNOPSIS

팅에게 오래도록 꿈꾸던 공포영화, 심지어 “진짜” 귀신 영화를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다.

DIRECTING INTENTION

<아컨시엘무비>는 공포의 상식을 뒤집고 귀신들이 인간처럼 살아가고 있다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합니다. 주인공 팅은 귀신이 되어 초자연적인 세계를 경험하고, 죽음 이후에도 여전히 갈등하고 희망을 품고 현실과 유사한 삶을 살아가는 귀신들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이를 통해 죽음과 삶, 그리고 존재의 의미를 탐구하며 관객에게 익숙하면서도 낯선 느낌을 선사합니다.

FESTIVAL & AWARDS

World Premiere

DIRECTOR
손소희

손소희

양순식

양순식

STAFF

연출 손소희, 양순식
제작 조정민
각본 손소희
촬영 양순식
편집 손소희, 양순식
조명 한유빈, 하새결
출연 팅, 김계형

PROGRAM NOTE

팅은 영화를 만들어 보기 전에 죽어 버렸다. 팅이 찾아간 귀사모(귀신으로사라가는사람들의 모임)의 운영자는 ‘귀신이 만드는 공포영화’를 찍으면 되지 않느냐고 제안한다. 팅은 귀사모 사이트에 영화 촬영에 관심 있는 귀신을 모집하는 글을 올리고 답장을 받는다. 그리고 답장에 적힌 주소로 찾아가 캠코더로 귀신들의 일상과 인터뷰를 촬영한다. 그들은 굴다리에서 레이브를 열고 춤을 추고 게임을 하며 살아 있을 때와 다를 바 없이 즐겁게 놀고 있다. 이 영화가 죽음을 대하는 태도는 작정한 듯 가볍고 장난스럽다. 귀신들은 죽음을 가지고 놀겠다는 듯한 쿨한 태도로 인터뷰에 응하고, 인터뷰 내용과 상관없이 스트리트 패션 스냅 사진 같은 이미지가 이어진다. 한국 독립영화의 카메라가 잘 향하지 않는 구석을 포착한 풍경이지만 영화는 거기에도 큰 의미 부여를 하지 않는다. 그러다 마지막에 이 영화가 이 이야기를 순전한 농담으로만 여기고 있지는 않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하는 순간이 있다. 영화는 처음으로 죽음 앞에서 만용이나 허세 없이 정색한 표정을 짓고, 그 표정의 여운은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동안에도 해소되지 않고 남는다.

최하나 / 서울독립영화제2025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