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지 않아

서울독립영화제2013 (제39회)

새로운 선택

김보영 | 2013 | Animation| Color | HD | 18min 15sec

SYNOPSIS

결국 올 것이 오고야 말았다. 앞니가 흔들거리는 걸 엄마가 알게 된 것이다.

DIRECTING INTENTION

이갈이는 내 몸을 끊어 내야 한다는 두려움과 고통이 따르지만 더 단단한 새 이를 얻기 위해서는 피할 수 없는 교체(replacement) 과정이자 시기적으로 가장 먼저 겪어야 하는 어쩌면 최초의 성장 관문이라 할 수 있다. 살다 보면 피할 수 없고 반드시 극복해야 하는 일들도 겪게 되지만, 아픔이 있으면 보상도 따른다는 것을 전혀 알 수 없었던 유년 시절의 순간들이 있다. 그중 가장 공포스러웠던 경험인 이를 뽑았던 기억을 최대한 되살려 이미지로 표현하면서 성장 과정에 압도된 어린아이가 이를 뽑는 고통을 겪고 난 후 좋아하던 친구와의 교감을 얻게 되는 이야기로 아픔 후의 달콤한 보상을 빗대어 그려 보았다.

FESTIVAL & AWARDS

2013 제9회 인디애니페스트 독립보행상

DIRECTOR
김보영

김보영

2013 <흉내>

STAFF

연출 김보영
제작 김보영
각본 김보영, 김나영
편집 김보영
미술 김보영
음악 김현, 김보영

PROGRAM NOTE

성장한다는 것, 아이에서 어른이 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마치 생살을 뚫고 나오는 것 같은 엄청난 고통과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한없는 두려움, 하지만 그 모든 고통과 두려움의 끝에서 만나게 될 새로운 그 무엇. 김보영 감독의 <아프지 않아>는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은 겪었을 ‘이갈이’라는 첫 번째 성장의 과정을 경험하게 된 한 아이의 며칠간의 공포와 심경을 통해 성장통과 그로 인한 성장의 의미를 흥미롭게 그려 낸 애니메이션이다. 인생의 매 단계에서 만나게 되는 성장이라는 이름의 고통, 하지만 무시무시한 두려움을 겪으며 이를 뽑고 난 후 막상 아무렇지 않은 스스로를 발견하게 된 작품 속 아이가 그랬듯 어쩌면 성장이란 그런 것이리라. 감독의 개성이 물씬 묻어나는 간결하고도 개성적인 그림체와 함께 이 뽑을 날을 받아 놓은 아이의 하루하루 피 말리는 공포를 단두대에 끌려가는 이빨의 모습에 빗댄 장면처럼 애니메이션이기에 가능한 기발한 상상과 압축적인 표현, 피식피식 웃음이 배어나는 기발한 유머가 마음껏 발휘된 작품이다.

모은영/영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