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
서울독립영화제2017 (제43회)
해외초청
그렉 코스 | USA | 2017 | Documentary | Color | DCP | 91min (KE, E)
SYNOPSIS
알파고는 보르도의 뒷골목에서부터 구글 딥마인드의 코딩 단말기를 거쳐 전설적인 바둑의 대가가 증명되지않은 인공지능 도전자를 맞이하게 되는 서울까지의 여정을 연대기순으로 기록한다.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 다음과 같은 질문들이 생겨난다. 3천 년이나 된 이 게임에 대해 인공지능이 밝혀낼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이 인류에 대해 우리에게 알려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DIRECTING INTENTION
과거 NFL Films에서 일하는 동안 완성된 작품뿐 아니라 씬 뒤에서 벌어지는 제작과정까지 볼 수 있었다. <알파고> 역시 이 매력적인 교차점을 배경으로 한다. 인공지능의 기술적 깊이에 바둑의 복잡성까지 더해져 상당한 난제가 될 것이라 예상했으나, 바둑에 대해 거의 아는 것이 없던 나에게 <알파고>는 오히려 유익한 작업이었다. 순수한 호기심으로 작업할 수 있었고, 덕분에 모든 주제에 감정적으로 접근할 수 있었다. 사람과 달리 인공지능은 공감능력은 갖추지 못했을지 모르지만, 이는 우리에게 ‘인간임’에 대한 심도 있는 것들, 말하자면 우리가 바둑을 두는 방식, 사고하고 느끼고 성장하는 방식 같은 것들을 깨닫게 해준다. 이를 공유함으로써 우리가 한 번도 본 적 없는 우리 안의 무언가를 발견하게 되기를 바란다.
FESTIVAL & AWARDS
2017 제16회 트라이베카영화제
2017 제36회 벤쿠버국제영화제
2017 제61회 런던국제영화제
2017 제40회 밀밸리영화제
2017 제33회 바르샤바국제영화제
DIRECTOR

그렉 코스
2008 < Song Sung Blue >
2015 < The Great Alone >
STAFF
연출 Greg Kohs
제작 Gary Krieg, Josh Rosen, Kevin Proudfoot
제작 Robert Fernandez, Dan Levinson
제작 Dane Larsen
편집 Cindy Lee
촬영 Greg Kohs
음악 Volker Bertelmann (Hauschka)
출연 Demis Hassabis, Lee Sedol, Fan Hui
PROGRAM NOTE
인류 역사상 가장 복잡한 게임으로 알려진 바둑은 오랫동안 인공지능에 있어 손에 쥘 수 없는 성배 같은 것으로 여겨졌다. 기계나 프로그램이 이 게임을 정복하는 데에는 적어도 십수 년이 걸릴 것이라는 전문가와 바둑 기사들의 예측과는 달리, 2016년 구글의 딥마인드(DeepMind) 팀은 자체 개발한 바둑 인공지능 ‘알파고’와 최고의 바둑 기사 이세돌 9단과의 대국을 선언한다. <알파고>는 빠르게 진화하는 인공지능 기술의 한계를 시험하는 딥마인드 팀의 준비과정부터 마침내 알파고가 서울로 날아와 이세돌 9단과 겨루기까지의 과정을 연대기 순으로 기록한다.
기본적으로 기계와 인간의 대결에 초점을 두고 있으나, <알파고>는 기술 다큐멘터리가 아니다. 코스는 오히려 알파고가 어떻게 스스로 경우의 수를 ‘학습’했는지, 이세돌 9단에게 패한 한 번의 게임에서 알파고의 문제는 무엇이었는지 같은 기술적인 설명보다 경기 중인 이세돌의 사색적인 표정이나 알파고의 모든 수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딥마인드 팀의 대화를 통해 인간 심리의 작동 방식이나 인공지능의 미래에 관한 철학적 질문을 이끌어내는 데에 더 공을 들인다. 지난해 영화 <라이언>의 사운드트랙으로 오스카 후보에 올랐던 작곡가 하우슈카의 스코어 역시 <알파고>에 지극히 인간적인 드라마의 리듬을 더한다.
길선영 / 미국 연예산업전문지 버라이어티 영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