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근무

서울독립영화제2017 (제43회)

특별단편

김정은 | 2017 | Fiction | Color | DCP | 27min 45sec (K, E)

SYNOPSIS

캄보디아에서 온 이주 여성 노동자 린과 한국인 연희는 공장에서 함께 야간근무를 하는 친구 사이다. 어느 날 두 사람은 주말을 맞이하여 함께 바다에 가기로 한다. 하지만 공장장은 린에게만 주말 특근을 강요하고 그러던 중 린은 연희가 곧 한국을 떠나 호주에 간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DIRECTING INTENTION

린이 처음 고향을 떠나왔을 때 그러했듯 연희에게도 힘든 시간들이 있을 겁니다. 그러나 연희 역시 그 시간들을 함께 버텨줄 좋은 친구가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FESTIVAL & AWARDS

2017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
2017 제22회 인디포럼
2017 제05회 디아스포라영화제
2017 제19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2017 제16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2017 제11회 전북여성영화제
2017 제13회 인천여성영화제
2017 제19회 정동진독립영화제
2017 제05회 인천독립영화제 작품상, 관객상
2017 제11회 대단한단편영화제
2017 제18회 제주여성영화제
2017 제04회 가톨릭영화제
2017 제11회 이주민영화제
2017 제04회 사람사는세상영화제
2017 제08회 광주여성영화제

DIRECTOR
김정은

김정은

2012 <주말의 집>

2013 <은혜의 밤>

2015 <우리가 택한 이 별>

STAFF

연출 김정은
제작 이호연
각본 김정은
조연출 한은지
촬영/조명 임준택
편집 김정은
미술 유희진
음악 전우성
동시녹음 장민규
믹싱 김성우
색보정 박애라
출연 스렝윈니, 김예은, 길해연

PROGRAM NOTE

너와 나 사이, 해와 달 사이, 여름과 가을 사이, 이곳과 그곳 사이, 남겨둠과 남겨짐 사이, 떠나옴과 떠나감 사이. 이문재는 「사막」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사막에는 / 모래보다 / 모래와 모래 사이가 더 많다. // 모래와 모래 사이에 / 사이가 더 많아서 / 모래는 사막에 사는 것이다.’ 시를 읽고 ‘사막’을 ‘세상’으로 ‘모래’를 ‘사람’으로 떠올리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다. 이렇듯 우리는 오랜 기간 무수한 ‘사이’들 속에서 살아오고 있다. 한 곳에서 다른 곳까지의 거리나 공간, 한때로부터 다른 때까지의 동안, 서로 맺은 관계. <야간근무>는 이런 ‘사이’들을 그린 영화다.
캄보디아에서 한국으로 떠나온 지 어느덧 4년 차가 된 린과 한국에서 호주로 떠날 준비를 하는 연희는 공장에서 야간근무를 함께하는 사이다. 영화는 린의 일과를 보여주는 동시에 그녀가 엄마에게 쓴 편지를 들려주며 시작한다. 중반부에는 린의 엄마가 린에게 쓴 편지를 들려주며, 자연스레 연희의 엄마와 연희의 이미지를 보여준다. 이렇듯 편지를 매개로 이미지와 사운드가 교차되는 영화의 구조는 특히 엔딩씬에서 빛을 발한다. 떠나는 연희를 보여주며 린의 목소리로 오프닝씬과 같은 편지를 들려주는데, 이는 곧 연희의 이야기로 치환된다. 더 나아가 떠나옴과 떠나감 사이에 있을 모든 이들의 이야기로 확장될 수 있을 것이다.
린은 자신과 가족을 위하여 소원을 빈다. 앞으로 린은 스스로가 그랬던 것처럼 타국에서 낯선 밤들을 보내게 될 연희를 떠올리며, 그녀를 위해서도 기도할 것이다. “너는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네가 정말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우린 아마 / 기억하지 않아도 / 늘 생각나는 사람들이 될 거야 / 그때마다 난 네가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고 / 내가 이렇게 웃고 있었으면 좋겠어’ (원태연, 「안녕」)

이나경 / 서울독립영화제2017 프로그램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