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를 보고 있는지
서울독립영화제2025 (제51회)
윤소린 | 2025 | Experimental | Color | DCP | 8min (KE, E) World Premiere
TIME TABLE
| 11.28(금) | 14:30-15:53 | CGV압구정(신관) ART1관 | GV, 12 |
| 11.30(일) | 17:30-18:53 | CGV압구정(신관) 4관 | GV, 12 |
| 12.3(수) | 11:40-13:03 | CGV압구정(신관) ART1관 | E, GV, 12 |
SYNOPSIS
두 친구가 호숫가에 앉아 ‘어디를 보고 있는지’ 맞히는 게임을 한다. J는 핀으로 자신이 보고 있는 곳을 드로잉하고, S의 예민한 피부는 그 드로잉에 반응한다.
DIRECTING INTENTION
살과 핀을 맞댈 수 있는 친밀함이 있다. 그리고 그 친밀함으로 신체의 뒤는 관계의 전면이 되고, 안은 밖에 되며, 옆은 앞이 된다. 관계가 출력되는 장소로서의 피부, 상처받을 가능성이 있는 주체, 취약함, 그렇지만 재생될 수 있는 가능성이 일상적인 순간으로 드러난다.
FESTIVAL & AWARDS
World Premiere
DIRECTOR
윤소린
2020 세이프 서치 – 에피소드 1
STAFF
연출 윤소린
제작 윤소린
각본 윤소린
촬영 한나 두쎄
편집 윤소린
출연 윤소린, 제시카 자바도비츠
PROGRAM NOTE
첫 장면에서 화면을 채우는 것은 누군가의 피부다. 화면을 등지고 앉은 피부. 다른 누군가가 날카로운 바늘로 그 피부의 표면을 긁는다. 화면 바깥의 누군가는 바늘로 자신이 보고 있는 풍경을 앞사람의 피부 위에 그린다. 화면 안에 있는 누군가는 피부에 새겨지는 자극을 매개로 상대방이 어디를 보고 있는지 추론한다. <어디를 보고 있는지>는 영화를 마치 민감한 피부처럼 다루는 매혹적인 감각의 게임이다. 필름의 어원은 얇은 가죽과 피부를 뜻하는 단어 ‘pellis’이며 앙드레 바쟁은 이를 토대로 피부와 영화가 맺는 친연성을 두고 “세계의 피부는 필름 조각이 된다”라고 말한 바 있다. 긁히고 찢어지며 순식간에 다른 형태로 변형되는 피부로서의 신체와 영화. 프레임을 경계로 두고 피부와 날카로운 바늘이 접촉하는 장소에서 영화가 산출된다. 그 장소는 눈에 비치는 시각적 체험과 피부에 감도는 접촉의 촉감이 교차하고, 화면 내부의 가시적인 영역과 화면 밖의 불투명한 영역이 교차하고, 두 사람이 공유하는 놀이의 규칙과 실제로 실행되는 놀이의 감각이 교차하며, 내밀한 우정과 날카로운 위협이 교차하는 곳이며 또한 영화가 탄생하는 좌표다.
김병규 / 서울독립영화제2025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