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서울독립영화제2017 (제43회)

특별단편

임승미 | 2017 | Fiction | Color | DCP | 29min 12sec (E)

SYNOPSIS

우울증이 심해져 이상해진 홀어머니와 생활의 무게가 효정을 짓누른다. 효정은 완전히 정신을 잃어버린 엄마를 정신요양병원에 보내기로 한다.

DIRECTING INTENTION

이 이야기는 엄마와 딸의 징글징글한 사랑 이야기다.

FESTIVAL & AWARDS

2017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DIRECTOR
임승미

임승미

2013 <방아쇠>

2014 <롤러블레이드>

STAFF

연출 임승미
제작 최수진
각본 임승미
촬영 김지룡
편집 임승미
음악 최정인
미술 김미정
시각효과 최빛나
출연 김금순, 고보결

PROGRAM NOTE

엄마 하면 자동적으로 단어들이 떠오른다. 모성. 따뜻함. 희생. 포근함. 안식처...
<엄마>의 초반도 그렇게 시작한다. 사회생활에 시달리는 딸은 피곤한 얼굴로 퇴근해서 돌아오고, 엄마는 그런 딸에게 따뜻한 저녁밥을 차려주고 위로해준다. 일상적으로 주고받는 모녀의 말들엔 서로를 위하는 가족으로서의 애틋함이 담겨있다. 그러나 ‘평안하고 따뜻한 우리 집’은 여기까지. 엄마가 환각을 보기 시작하면서 모든 건 부서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엄마>는 우리들의 엄마를, 삶의 무게로 인생이 부서진 한 명의 사람으로 보기 시작한다. 사실 생각해보면 당연히 우리들의 엄마는 엄마이기 이전에 사람이고 여성이다. 우리가 그 사실을 모르는 게 아니다. 하지만 엄마가 ‘엄마’의 위치가 아닌 ‘사람’의 위치에 가려고 하는 순간, 우리들의 삶은 이 영화처럼 호러가 되고, 스릴러가 된다. 절대적인 모성의 신전. 어쩌면 태초부터 정해져 버린 ‘엄마’라는 족쇄. 이곳을 탈출하려는 순간, 엄마는 더 이상 엄마가 아닌 전 인류의 적이 되고 마는 것이다. 영화는 그 지점을 보여준다. 그리고 엄마에겐 선택의 순간이 다가온다.
영겁의 세월로도 벗어날 수 없는 이름처럼,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시작되는 ‘엄마.’
정녕 엄마는 사람으로 살 수는 없는 걸까?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계속 떠오르는 질문이다.

신아가 / 서울독립영화제2017 집행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