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공장 경리인 29세 김미애는 연애가 하고 싶다.

저는 못난 점이 많은 사람입니다.
김미애라는 인물을 통해 제가 가진 결핍과 콤플렉스에 대해서 말해보고 싶었습니다.

2016 제21회 인디포럼
2016 제15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사랑에관한짧은필름 최우수작품상, I love shorts! 관객상
2016 제03회 포항맑은단편영화제
2016 제10회 대단한 단편영화제
2016 제10회 여성인권영화제
2016 제11회 런던한국영화제

29살 미애는 금속공장에 다닌다. 거칠고 무례한 그녀의 직장 동료들은 그녀의 어수룩한 말투와 화려하지 않은 외모를 은연중 무시하며 그녀의 연애와 결혼에 대해 제 멋대로 훈수를 둔다. 듣기 싫은 그 익숙한 말들. 이미 그녀 자신이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자신의 콤플렉스다. 콤플렉스가 있는 미애 또한 연애가 하고 싶다. 자신을 감출 수 있는 가상의 공간에서 익명의 누군가와 대화를 나눠보기도 하고, 용기를 내어 현실세계의 독서모임에 참여해 보기도 하지만, 그 무엇 하나 그녀에게 쉽지 않다. 타인의 시선과 사회적 편견 속에서 존재증명을 위해 애를 써야 하는 그녀의 밤들이 위태롭고 안쓰럽다.
정작 그녀에게 필요한 것은 무례한 이들이 함부로 충고하는 ‘연애경험’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보듬고 사랑할 수 있는 단단한 마음일 것이다. 부디 그녀가 어두운 방에서 실컷 울고 당당히 나서기를, 그녀를 통해 발견하게 되는 각자 마음 속 모든 ‘미애’에게 응원을.

이지연 / 서울독립영화제2016 집행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