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족 애니메이션 프로젝트

서울독립영화제2009 (제35회)

본선경쟁(단편)

전승일 | 2009|Experimental, Animation|Color|DV CAM|13min

SYNOPSIS

망각의 시간 속에서 깊이 각인된 상처를 남기고
이제는 아스라이 잊혀져가고 있는 무고한 죽음이 있다.
망자와 함께 저승의 안식처를 동행하는 재기 넘치는 꼭두들은
그 삶과 죽음의 아린 기억을 안은 채 여전히 우리 곁에 머물면서 자성을 재촉한다.

DIRECTING INTENTION

비나리의 명인 이광수와 프리재즈듀오 미연&박재천 그리고 민족음악원 사물놀이가 결합한 혁신적인 크로스오버 프로젝트 <예산족-藝山族> 음악 중에서 ‘도살풀이’와 ‘별달거리’를 배경으로 한국전쟁시기 발생한 제노사이드 사건의 기억과 상처를 실험적인 영상으로 애니메이션화한 작품이다.
동명의 앨범『예산족』은 2008년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연주상’을 수상하였다.
* 꼭두(Kokdu) : Korean traditional wooden figurines

FESTIVAL & AWARDS

2009 제5회 인디애니페스트

DIRECTOR
전승일

전승일

1994 < 내일인간 >

1995 < 연필이야기 >

1996 < 순환 >

1997 < 사랑해요 >

2000 < 미메시스TV >

2001 < 내가 만난 90년대 >

2003 < 하늘나무 >

2004 < 콜드 블러드 >

2007 < 오월상생 >

STAFF

연출 전승일
제작 스튜디오 미메시스
각본 전승일
촬영 김병희, 김진주, 서진화
편집 전승일
미술 이석연, 오진희, 전미화
음악 예산족
오토마타 어린이도서관 책놀이터, 고양푸른학교 반디교실
제작지원 제천국제음악영화제

PROGRAM NOTE

<예산족 애니메이션 프로젝트>에 관하여 59년 전 억울하게 부역혐의로 몰려 죽어간 고양의 양민들을 위령하는 영화프로젝트라고 말할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영화만을 보고 그렇게 말하는 건 조금 허풍이 될 것이다. 몇 차례 이 영화를 보았지만 실은 내용이 여전히 아리송하다. 도살풀이와 별 달거리라는 두 개의 챕터로 나뉘어 졌다는 것은 말할 수 있다. 찾아보니 도살풀이는 남도지방의 살풀이춤이라고 하고, 별 달거리는 영남농악의 풍년을 기원하는 장단이라고 하는데 사물놀이에 밝지 않아 뜻은 헷갈린다. 한 명의 영화관객으로서 이렇게 말하는 편이 더 솔직하겠다. 도살풀이 부분은 흐느끼는 느낌으로 가득하고 별 달거리 부분은 귀가 쟁쟁할 만큼 우람차고 빠르다. 그 때 이 음악들은 국악퓨전사물놀이밴드 ‘예산족’의 연주와 노래 장면이다. 살풀이를 하는 무속인의 움직임이 고속촬영으로 잡히고, 각종 고전적인 양민의 캐릭터 종이 인형들이 이합집산으로 등장한다. 하지만 이 영화의 내용을 그 이상 소개하고 싶지 않다. 이 영화는 그걸 바라고 만들어진 것 같지 않다. <예산족 애니메이션 프로젝트>의 목적은 정보 전달이 아니라 음악적 감흥인 것 같다. 음악은 해석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므로 <예산족 애니메이션 프로젝트>는 해석되지 않아도 된다. 이 영화가 요구하는 음악적 인상의 최고조를 받아들이면 된다. 그 때 죽은 원혼들의 기운이 찾아온다. 그 기이한 느낌이 끝내 궁금하여 영화를 본 다음 금정굴의 사연에 대해 알아보는 것이 이 영화를 이해하는 수순이다. <예산족 애니매이션 프로젝트>는 관객을 역사로 이끌기 위해 그 스스로 위령제의 영험한 영매가 되고 있는 것이다.

정한석/서울독립영화제2009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