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카레
서울독립영화제2025 (제51회)
조미혜 | 2025 | Fiction | Color | DCP | 110min (E) World Premiere
TIME TABLE
| 11.28(금) | 14:30-16:18 | CGV압구정(본관) 2관 | E, GV, 12 |
| 11.30(일) | 17:30-19:18 | CGV 청담씨네시티 프리미엄관 | E, GV, 12 |
SYNOPSIS
부모의 재혼으로 자매가 된 동갑내기 이슬과 이진은 엄마의 죽음 이후 각자 다른 도시에서 살아간다. 이슬은 폭력적인 남자친구를 피해 전주에 사는 이진을 찾아가지만, 서로에게 쌓인 감정으로 갈등을 겪는다. 이슬은 이진이 자신들의 관계를 친구들에게 숨기는 것 같아 화를 내고 이진은 언니와 엄마 역할을 동시에 하는 상황에 답답함을 느낀다.
DIRECTING INTENTION
내면의 결핍으로 자신을 마주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두렵다. 겁쟁이인 ‘나’를 누구에도 들키고 싶지 않다. 그러나… 우리는 나를 알아봐 주는 당신으로부터 위로를 받는다.
FESTIVAL & AWARDS
World Premiere
DIRECTOR
조미혜
2008 생의 감각
2010 맛을 쫓는 아이
2012 그 여자
2013 그녀의 애인
2018 리메인
2021 큐브
STAFF
연출 조미혜
제작 정원필름
각본 조미혜
촬영 박보승
편집 조미혜
조명 유혁준
음악 Mesani
출연 김도은, 윤슬, 김니나, 신기성
PROGRAM NOTE
가족은 나와 가장 가까이 있는 타인들의 집합이다. 부모의 재혼으로 인해 엉겁결에 자매 사이가 된 동갑내기 이슬과 이진은, 여전히 서로에게 낯선 존재이다. 어느 날 이슬이 전주에 사는 이진의 집을 불쑥 찾아오면서, 둘은 한 지붕 아래에서 낯선 시간들을 공유하게 된다. 이슬은 폭력을 휘두르는 남자친구와의 관계를 끝내기 위해, 이진에게로 도피한 것이었다. 내막을 알게 된 이진은 이슬에게 자신의 공간과 마음을 내어주기 시작한다. 생김새부터 삶의 방식까지, 어느 하나 닮은 점이 없어 보이는 이들에게도 공통점이 있는데, 그것은 둘 다 요리를 좋아한다는 것이다. 이슬은 이진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조금씩 시간을 보내면서, 즐거움과 웃음을 되찾는다. 낯선 이방인이었던 이슬은, 음식을 만들면서 그곳의 타인들과 다시 연결될 준비를 한다. 장례식이 누군가의 죽음을 기록하고, 그 빈자리를 어루만지는 애도의 과정이라면, 타인에게 따뜻한 음식을 내어주는 행위는 앞으로의 시간을 잘 살아낼 수 있도록 연료를 제공하는 일이다. 이슬과 이진은 그렇게 서로의 앞날을 응원하면서 둘도 없는 가족이 된다.
문주화 / 영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