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
서울독립영화제2018 (제44회)
특별단편
황지현 | 2018 | Fiction | Color | DCP | 23min 25sec
SYNOPSIS
오디션을 보기 위해 프로필을 돌리는 배우 지현. 그런 지현을 따라다니며 인터뷰하는 VJ 수지. 두 사람의 하루가 순탄하지만은 않다. 지현은 수지를 계속 신경 쓰고 수지는 빨리 일을 끝내고 싶을 뿐이다. 그러나 지현을 인터뷰하면서 수지는 점점 그녀를 알아가고 이해하게 된다.
DIRECTING INTENTION
상대방에게 사랑을 구걸하느라 정작 제 자신을 사랑하지 못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러니 이 친구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세요.
FESTIVAL & AWARDS
World Premiere
DIRECTOR

황지현
STAFF
연출 황지현
제작 황지현
각본 황지현
촬영 황지현, 변준석, 홍예리
편집 황지현
음악 황지현
미술 황지현
출연 황지현, 홍예리, 변준석, 최혜선, 김진구
PROGRAM NOTE
황지현 배우님, 저는 이 글을 몇 번이나 고쳐 쓰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저와 배우님은 닮은 것 같아요. 그렇다고 함부로 이해한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저 역시도 꽤 오래 전부터, 지금도 다를 바 없지만, 끝없이 사랑받고 싶고 내 마음이 상대에 닿지 않으면 상처를 받고 그것이 되레 오해가 되어 돌아오는 일들을 반복하고 있으니까요. 자주 앓았습니다. 그래서 눈치를 보는 버릇도 생겼고 그래서 거짓말하는 버릇도 생겼고 그래서 일부러 바보인 척도 했습니다. 상처받고 아픈 게 너무 싫었어요. 아니 창피한 게 싫었다는 말이 더 맞는 거 같네요. 이제는 그런 일들이 잦아지고 혼자 상처받는 일도 익숙해질 만한데 요즘은 아무것도 아닌 일에도 아프고 그러네요. 그렇다고 또 함부로 이해할 것 같다고 말하지 않겠습니다. 저는 그저 배우님의 마음이 걱정됐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걱정이 됐습니다. 앞으로 자주, 그리고 더 크게 아플 일 많을 텐데…. 배우님의 재능을 띄우거나, 응원이니, 지지한다느니 하는 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그저 견디자고요. 견뎌 봐요. 그 끝에 뭐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배우님의 영화는 투박하고 거칩니다. 촌스럽습니다. 그래서 좋습니다. 허둥지둥 대며 징징거리는 당신의 이야기가 좋습니다. 때로는 멋들어진 고백보다 서툰 고백에 마음에 흔들릴 때가 있잖아요. 배우님 덕분에 뜻밖의 큰 위로 받은 것 같아요. 고맙습니다. 그나저나 컬러 복사비와 비닐 파일 가격이 올라서 걱정입니다. 배우님, 그렇다고 앞으로 훔치고 그러진 말아요.
김중현 / 서울독립영화제2018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