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가 이경해다!

서울독립영화제2008 (제34회)

다큐멘터리 특별초청

다니엘 트롬벵 호자스 | 2007ⅠDocumentaryⅠColorⅠDVⅠ54min 40sec

SYNOPSIS

멕시코의 한 농민은 이경해 열사의 자결을 현장에서 목격했다.
그는 이경해가 죽음으로 외쳤던 “WTO가 농민을 죽인다”는 구호를 잊지 못한다.
또한 이경해의 죽음을 목도한 인도의 환경운동가는 “인도에도 2만 5천명의 이경해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그러나 스위스 제네바의 WTO 본부에 모인 한 관계자는 농업의 세계화와 신자유주의가 피할 수 없는 현재의 대안이라고 역설한다.
하지만 한국의 농민과 활동가, 멕시코의 농민, 프랑스와 인도의 운동가와 같이 전 세계 농민과 이들과 함께 투쟁하는 사람들은 결코 신자유주의가 이 세계의 대안이 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DIRECTING INTENTION

2003년 9월, 멕시코 칸쿤 제5차 WTO 협상장 앞에서 이경해씨는 “WTO가 농민을 죽인다”라고 외치며 자결한다.
감독은 이 현장에 있었던 멕시코 농민, 인도의 환경운동가, 한국의 사회운동가와 국회의원 등을 만나고 다니며 당시의 상황을 반추한다.
그는 멕시코와 스위스, 한국, 프랑스 등지를 돌아다니며 이들의 목소리를 통해 전 세계 농민을 분노케 하는 신자유주의의 문제점을 드러낸다.
또한 감독은 이경해 열사의 살아생전 투쟁과정을, 열사가 직접 기록한 장면 등을 통해 생생하게 전달한다. 스위스 제네바 WTO 본부 앞에서 단식 농성을 하면서 그가 스스로 녹화한 비디오 자료를 다큐멘터리에 삽입하면서, 열사가 얼마나 절실하게 한국 농업을 위해 애써왔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또한 99년 여의도 농민대회에서 지역의 농민들과 만나 눈물을 흘리며 한국 농업을 걱정하는 열사의 모습은 그의 투쟁의 진정성을 보여주기에 충분하다.
이 다큐멘터리는 이 같은 두 가지 이야기 축을 통해 전 세계 농민이 처한 현실의 공통분모를 찾아내 비판하며, 이경해 열사의 죽음이 결코 과거의 일이 아니라 현재 한국과 전 세계 농민의 현실임을 증명하려 한다.

FESTIVAL & AWARDS

2008 시네마 유토피아 영화제
2008 보르도-지롱드 프랑스-아메리카 영화제
2008 에코-사피엔스 영화제
2008 보고타 영화제

DIRECTOR
다니엘 트롬벵 호자스

다니엘 트롬벵 호자스

2004 < Nebay >

STAFF

연출 다니엘 트롬벵 호자스
제작 세드릭 지멧, 이훈규
각본 다니엘 트롬벵 호자스
촬영 다니엘 트롬벵 호자스, 이훈규, 정용택
편집 다니엘 트롬벵 호자스
음향 세드릭 지멧

PROGRAM NOTE

2003년 WTO협상이 열리던 멕시코 칸쿤에서 한국의 농민운동가가 자결을 했다. 농산물 수입개방 반대와 농업의 세계화를 반대하는 농민들의 요구를 알리기 위해 자결을 한 것이다. 그의 자결은 한국은 물론 세계 농민들에게 충격적인 사건이었지만, 그 이후에도 농업의 세계화는 멈추지 않고 가속되고 있으며, 한국의 농민을 비롯한 세계의 농민들은 빚을 감당하지 못하거나, 난관에 봉착한 생계를 비관하며 계속 죽어가고 있다. 그리고 한국 정부는 국민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미국산 쇠고기를 불공정한 FTA협상을 통해 수입하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경해의 죽음을 서서히 잊어갔다. 많은 농민의 죽음은 제대로 보도도 되지 않고 잊혀져 가고 있다. 하지만 외국의 다큐멘터리스트가 이경해 열사의 죽음 이후 농업의 세계화를 반대하는 각국 활동가들의 목소리를 화면에 담았다. 멕시코의 농민과 인도의 환경운동가, 스위스의 활동가들은 이경해의 죽음을 분명하게 기억하고 있다. 한국 뿐만 아니라 선진국들의 신자유주의 정책과 농업 세계화 정책은 농촌의 삶을 피폐하게 만들고 농민들이 농촌을 떠나게 만들고 있다. 이 다큐멘터리는 이경해 열사가 직접 기록한 화면들과 간절한 목소리를 통해 농업의 세계화에 반대했던 그의 열정을 담아냄과 동시에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농민운동가들의 투쟁을 그려내고 있다. 농촌을 지켜내지 못한다면 농민들은 더 이상 살아가지 못할 것이며, 도시인들도 매일 매일 불안한 삶을 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자본과 속도 중심으로 돌아가는 세상에 대한 가슴아픈 다큐멘터리. 그러나 그것에 대항하는 명석한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희망을 발견할 수 있는 작품.조영각/서울독립영화제2008 집행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