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낮과 밤

서울독립영화제2020 (제46회)

본선 단편경쟁

김소형 | 2020 | Fiction | Color | DCP | 26min 26sec (E)

SYNOPSIS

낮에 일하는 지영과 밤에 일하는 우철은 함께 살고 있다. 두 사람이 유일하게 만날 수 있는 시간은 우철이 퇴근하고 온, 지영이 출근을 준비하는 아침 7시부터 8시 사이 딱 한 시간이다.

DIRECTING INTENTION

우리는 늘 노동을 해야만 하지만 그래도 따뜻한 식사, 편안한 잠, 그리고 사랑만큼은 어떻게든 포기하고 싶지 않다.

FESTIVAL & AWARDS

2020 제19회 미쟝센단편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 심사위원특별상 연기부문 (김우겸 배우)
2020 제21회 대구단편영화제
2020 제3회 머내마을영화제
2020 제22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2020 제6회 서울국제음식영화제
2020 제20회 전북독립영화제
2020 제15회 런던한국영화제
2020 제2회 스태프영화제
2020 제23회 도시영화제

DIRECTOR
김소형

김소형

 

2018 사랑과 평화
2018 선화의 근황
2020 아마 늦은 여름이었을 거야

 

STAFF

연출 김소형
각본 김소형
제작 한아름
사운드 한아름
촬영 임정현
편집 박상은
녹음 임용현
조연출 이지우
출연 김우겸, 김소형

PROGRAM NOTE

우리의 하루가 아니라 ‘낮과 밤’이다. 하루를 온전히 공유하지 못할 정도로 낮과 밤의 상황이 서로 다른가 보다. ‘우리’는 지영과 우철이다. 지형은 피부 관리사로 근무하며 아침 일찍 출근해 저녁에 퇴근한다. 제빵사로 일하는 우철은 밤늦게 나가 아침 해가 떠서야 집에 돌아온다. 사회생활의 시간 패턴이 낮과 밤으로 서로 다른 지영과 우철은 하루에 얼굴을 맞댈 수 있는 시간이 고작 몇 분 정도다. 우철이 퇴근하고 지영이 출근을 준비하는 시간 동안 짧게 아침 식사를 하거나 말 몇 마디 나누는 게 전부다. 월차 휴가를 맞춰야만 그나마 함께하는 하루가 보장된다. 그런데 우철이 동료를 대신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이들의 계획은 무산된다. 아니, 유예된다.
‘선’으로 떨어져 지내다 낮과 밤이 교차하는 짧은 순간에만 ‘점’이 되어 함께하는 지영과 우철은 동거와 결혼 사이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다. 함께하는 것도, 그렇다고 함께하지 않는 것도 아닌 애매한 상황이 이들의 현재 처지다. 식탁에 있어도 옆에 붙어 앉는 것도, 마주 보는 것도 아닌 어정쩡한 형태이고, 반으로 나누어 쓰는 침대도 대부분 한쪽이 비어 있어 쓸쓸하다. 좁은 데다 구획되어 있어 이동이 편하지 않은 공간인데도 이 영화의 카메라는 불편한 구석 없이 지영과 우철의 낮과 밤을 살펴본다. 그처럼 지영과 우철은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도 서로를 향한 믿음과 사랑으로 내일을 기대하며 오늘도 충실히 살아간다. 낮과 밤을 하나로 만들어 줄 ‘우리’이기 때문이다.

허남웅 / 서울독립영화제2020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