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며 여짜오되
서울독립영화제2025 (제51회)
남서정 | 2025 | Fiction | Color | DCP | 27min (E)
TIME TABLE
| 11.29(토) | 11:00-12:25 | CGV 청담씨네시티 프리미엄관 | GV, 15 |
| 12.4(목) | 20:10-21:35 | CGV압구정(신관) ART2관 | GV, 15 |
SYNOPSIS
셋째 딸 지서는 아버지로부터 금을 들고 가출한 막내를 찾아오라는 지시를 받는다.
DIRECTING INTENTION
소통은 발견하는 것이며 다정함에는 강력한 힘이 있다.
FESTIVAL & AWARDS
2025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2025 제12회 인천독립영화제
2025 제8회 제주혼듸독립영화제 혼듸피플상
DIRECTOR
남서정
2021 우듬지
2022 저는 단지 보고를
STAFF
연출 남서정
제작 윤초아
각본 남서정
촬영 한상규
편집 박태영
조명 정준혁
음악 조지훈
미술 박수진
출연 김세원, 김수현, 손경원
PROGRAM NOTE
토끼의 목숨보다 간을 귀히 여긴 <수궁가>의 용왕처럼, 지서와 해준의 아버지는 자식보다 순금을 더 중하게 여긴다. 그런 아버지가 있는 집은 지붕과 벽이 있어도 바깥의 비바람을 온전히 막아 주지 못한다. <울며 여짜오되>에 등장하는 어른들의 얼굴에는 무서울 정도의 표독함이 서려 있다. 그럼에도 지서는 주눅 들지 않은 채, 자신만의 방식으로 그들에게 맞서며 동생의 흔적을 찾아 나선다. 소통의 기본은 타인의 말을 듣는 것이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말의 이면에 숨어 있는 마음을 적극적으로 헤아리는 일이다. 지서는 막내 해준의 ‘소리 없는 아우성’에 귀를 기울이고, 아무도 알아채지 못한 동생의 외로움을 온 힘을 다해 끌어안는다. <우듬지>, <저는 단지 보고를> 등 전작에서 이어 온 ‘다정함의 힘’에 대한 감독의 신념은 이번 작품에서도 변함없이 드러나며, 관객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다. 다정하면서도 강인한 지서의 성격을 설득력 있게 구현해 내는 김세원 배우의 연기 역시 인상적이다. 어쩌면 우리가 정말 듣고 싶어 하는 이야기는, 자극적인 불행담을 적당히 양념해 들려주는 용궁일보 같은 이들의 목소리가 아니라, 수요일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계란빵 트럭처럼 삶을 조용히 지탱하는 소소하고 따뜻한 순간들인지도 모르겠다.
김우진 / 서울독립영화제2025 프로그램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