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태로워야 했던 건 오직 우리뿐
서울독립영화제2018 (제44회)
선택단편
한유원 | 2018| Fiction | Color | DCP | 27min 48sec (E)
SYNOPSIS
취준생 미자와 곧 외국으로 떠날 만수는 여행으로 템플스테이를 한다.
DIRECTING INTENTION
다른 세대는 이해 못 할 20대 중반의 필연적 불안감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FESTIVAL & AWARDS
2018 제5회 제로플러그국제영화제
2018 제6회 서울구로국제어린이영화제
2018 제6회 인천독립영화제
DIRECTOR

한유원
STAFF
연출 한유원
제작 강동완
각본 한유원
촬영 이태돈
편집 한유원
미술 김아름
출연 송예은, 이강한
PROGRAM NOTE
인류를 기계적으로 복제하는 시스템으로 도시만 한 것이 있을까. 일제히 노동하고, 잠들고, 여가를 즐기며 비슷한 속도로 늙어가는 세상을 빠져나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위태로워야할 건 오직 우리뿐>은 제목에서부터 쉽지 않은 질문을 던지며 시작한다. 도시를 벗어난 안정된 풍경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묘하게 불안하다. 바다에서 출발한 첫 쇼트는 한적한 시골길을 달리는 두 얼간이의 쓸데없는 대화를 보여주다, 이내 마지막 여행에 오른 커플을 따라간다.
흔히들 향하는 바다 대신 템플스테이를 택한 미자와 만수는 고요한 산사의 규칙과 리듬이 조금은 불편하지만 이내 적응해 간다. 요란스럽지 않은 사찰의 하루가 지나가며 두 사람은 왠지 변해있다. 미자는 혼자 버틴다는 것을, 만수는 두려움을 인정한다. 가파르고 굴곡진 세상에서 청춘은 언제나 위태로운 이름이다. 미자와 만수의 감춰진 불안과 달리, 얼간이 뮤지션의 여행은 보다 직관적이고 과격하다. 다른 듯 닮아 있는 두 그룹에 예기치 않은 사고와 만남을 끝으로 영화는 다시 엔딩에서 바다를 비춘다. 원경의 카메라와 공간을 넘나드는 사운드 효과가 적절히 사용되었다. 자유로운 감각과 세련된 음악으로 전개되는 영화의 리듬이 마치 미국 독립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하다.
김동현 / 서울독립영화제2018 집행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