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알

서울독립영화제2004 (제30회)

단편경쟁

김은경 | 2004 | Fiction | 35mm | Color | 16min

SYNOPSIS

단짝친구의 연애편지를 전해주던 고개 숙인 아이 수연과 언제나 행복한 척 웃고 있는 아이 은혜, 그리고 내재된 폭력성에 불안한 혼자가 익숙한 아이 동민.
소년, 소녀의 아픈 성장기.

DIRECTING INTENTION

한 때는 정말 진심은 통하고 마음은 닿는 거라고 믿었다. 하지만 우리는 서로에게 상처를 남기며 성장해왔고, 그 믿음은 점점 희미해져 간다. 불안한 10대들의 관계를 빌어 관계에 대한 불안정성에 대해 말하고 있다.

DIRECTOR
김은경

김은경

브래지어 My Bra (1999)

망막 (2000)
오르골 (2001)
STAFF

연출 김은경
제작 최선희
촬영 함순호
편집 김희연
조명 강 을
녹음 정 군
음악 최의경
믹싱 디지포스트
미술 강지선, 최선정
출연 홍다미, 허혜리, 동준

PROGRAM NOTE

깨지기 쉬운 감정의 십대. 그들에게도 애타게 기다리는 사랑과 감춰지지 않는 욕망이 존재한다. 김은경 감독의 <유리알>은 감성적으로 예민한 10대 소녀들의 욕망과 그 그늘을 조심스럽게 그리고 있다. 영화 속 주인공들은 수줍게 누군가를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어한다. 또 그러기 위해 더 이뻐지기를 갈망한다. 하지만 그런 태도와 행동은 자신들만의 세계에서 구현될 뿐 다른 사람들을 위한 언어로 전달되지 못한다. 아직 그들은 자신을 표현하는데 미숙하고 대화에도 익숙하지 못하다. 그저 자신이 좋아하는 대상을 멍하니 바라보거나, 글씨 잘 쓰는 친구에게 편지 써주기를 부탁할 뿐이다. 이런 과정들 속에서 친구에게 배신 당했음을 깨닫기도 하고, 좋아하는 대상과 의도하지 않은 입맞춤을 하게 되기도 한다. <유리알>은 아주 조심스럽게 그들의 사랑법에 다가가면서 그들의 성장과정에 초점을 맞추고, 소녀들의 감수성을 예민하게 포착해내고 있다. 영화는 현실과 환상을 오가면서 그들의 감성을 표현하는데 집중하고 있지만, 시간의 변화와 흐름은 다소 모호하게 처리되어 있어 혼란을 주기도 한다. 조영각 서울독립영화제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