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명
서울독립영화제2017 (제43회)
특별단편
김한라 | 2017 | Fiction | Color | DCP | 22min 8sec (E)
SYNOPSIS
퇴물이 되어 밀려나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나이 든 모델 은명, 그녀는 마지막 오디션을 준비한다.
DIRECTING INTENTION
인생의 봄이 지나 가버린, 그렇지만 그 봄을 놓지 않고 있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그려보고 싶었다.
FESTIVAL & AWARDS
2017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DIRECTOR

김한라
2013 <집으로 오는 길>
2016 <수난이대>
STAFF
연출 김한라
제작 에스팀, 이스트게이트
프로듀서 이재의
각본 김한라
촬영 이성용
편집 남달현
조명 김정영
미술 천지윤
출연 박세라
PROGRAM NOTE
한때 잘나가던 모델이었던 은명. 그러나 발목부상에 구설수에 휩싸이는 사이, 이제는 후배들에게 밀려 어느덧 한물간 모델이 되어버렸다. 화려했을 은명의 과거가 종종 언급되지만, 영화는 나이 들어가는 은명이 느끼는 쓸쓸함, 후배들에 대한 부러움, 그럼에도 강해 보이려는 은명의 감정의 결에 주목한다. 플래시가 터지는 찰나의 순간 카메라 앞에선 화려함에 익숙해 있던 은명은 이제 무대에서 내려와 카메라 뒤의 삶을 준비한다. 차갑고 푸른 빛이 감도는 은명의 방에서 생명의 온기를 느낄 수 있는 것은 수족관 안에서 금빛으로 빛나는 금붕어들뿐이다. 하지만 결국 시체가 되어 물 위에 둥둥 떠 있는 금붕어는 은명의 미래를 예견하는 듯하다. 그러나 잎새가 다 떨어진 앙상한 나무에 은명이 걸어두는 귀걸이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지만 다시 잎이 피어날 수 있으리라는 꿈을 간직하고 봄을 견딘다는 은명의 나레이션처럼 화려한 날의 이후를 견디려는 은명의 다짐이기도 하다. 실제 모델인 박세라가 주인공 은명 역을 연기했는데,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지 않음에도 시선 처리와 미묘한 표정의 변화만으로도 은명의 심리를 효과적으로 보여준다.
배주연 / 영화연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