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사이드
서울독립영화제2004 (제30회)
단편경쟁
박인철 | 2004 | Fiction | DV | Color | 15min
SYNOPSIS
복권 판매소에서 일하고 있는 희선은 사람들의 손만 보고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런 희선에게 월요일에 항상 찾아오는 아름다운 손의 남자는 희선이 가장 집착하는 존재이다. 희선은 그 남자에게 다가가기 위해 판매소 문을 열고 나온다. 그리고...
DIRECTING INTENTION
상자 안에서 조그만 창을 통해 많은 사람들을 바라보는 복권 판매소는 인간과 닮아있다. 왜곡과 오해의 소지를 충분히 가진 채 모두들 상자 안에 있다. 아무도 나오려고 하지 않고, 아무도 나올 수 없다. 나올 수 없다면 그 안에서 행복하기만이라도 했으면 좋겠다.
FESTIVAL & AWARDS
2004 서울 독립 영화제 첫 상영
DIRECTOR

박인철
2002 <비상의 조건> (6mm, 15분) 레스페스트2002 |
STAFF
연 출 박인철
조연출 최재환
촬 영 김윤희
편 집 최재환
녹 음 민덕홍
음 악 최재환
미 술 김지원
분 장 송하연
출 연 김영애, 배용태, 이형빈, 정희성
PROGRAM NOTE
도심 속 그녀만의 외딴 공간 복권 판매소. 세상과 소통하는 유일한 출구는 복권을 사기 위해 들어오는 그의 손이다. 그녀는 그 손을 통해 세상과 만나고 세상과 교류한다. 그러나 그것은 그녀가 만들어놓은 세상 속의 환영일 뿐. 현실 속의 손의 주인공은 그녀가 생각하는 상상을 속의 손이 아니라 그냥 평범한 세일즈맨의 손이다. 백마 탄 왕자의 손은 아니었다. 그 손을 위해 그녀만의 공간으로 나왔지만 그러나 아무도 그녀를 알지 못한다. 그 손의 주인공 조차도. 그녀는 자신의 환상, 자신의 공간을 지키기 위해 그녀는 세상과 소통하는 손을 거세한다. 영화<인사이드>는 표면적으로 소통하지 못하는 고립된 현대인을 다루고 있다. 영화는 소통을 거부하고 자신의 공간 속으로 갇혀 들어가는 이상심리의 단면을 아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특정한 공간 내부에서 특정한 방식으로만 소통하고 특정한 물신에 열광하고 확신하며 소비한다. 여기엔 다른 세상으로 나가는 출구나 다른 취향이 존재할 수 없다. 그녀의 방은 그녀가 스스로 만든 방이 아니라 (자신의 공간이라고 믿을 뿐) 그녀를 가둔 사회적 감옥이며, 복권을 사는 욕망의 손은 그녀를 회유하는 남성 혹은 가진 자의 것이다. 그런 그녀가 자신의 공간을 벗어나 그 남자에게 말을 건네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며 넘어서는 안되는 선을 넘은 것이다. 그런 그녀는 타인에 의해 처벌 받기 보다는 자신이 세상과 소통하던 환상을 거세한다. 김화범 서울독립영화제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