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펜던시아
서울독립영화제2009 (제35회)
필리핀 독립영화 특별전
라야 마틴 | Philippines, France, Germany, Netherlands|2009|Fiction|35mm|B&W|77min
SYNOPSIS
필리핀의 식민지 시대를 다룬 라야 마틴의 두 번째 작품으로 20세기 초 무성영화와 뉴스 릴을 모방하는 스타일을 사용하고 있다.
DIRECTOR

라야 마틴
STAFF
PROGRAM NOTE
2005년 <인디오 국가에 대한 짧은 영화>로 장편영화 연출을 시작한 라야 마틴은 필리핀 독립영화를 이끌어가는 가장 재기 넘치는 감독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 작품에서 필리핀의 스페인 강점기를 다룬 그는 필리핀의 식민지 시대를 다룬 두 번째 작품인 <인디펜던시아>에서는 미국강점기를 배경으로 삼고 있다. 20세기 초 무성영화의 화면구성방식과 조명방식을 차용하고 뉴스 릴을 삽입함으로써 직접 재연방식이 아닌 타자화되고 재현된 혹은 재구성된 방식을 통해 역사를 재조명하고 있다.
미국의 필리핀 침략이 시작하는 지점, 어머니는 아들을 데리고 전쟁을 피해 숲으로 숨어든다. 어느 날 아들은 숲에서 발견한 젊은 여성을 데려오고 얼마 후 어머니는 병으로 죽고 만다. 여자와 사이에서 자신의 아들을 얻으며 아들은 아버지로 새로운 가정을 시작한다. 조상의 무용담과 과거 도시의 삶은 전설처럼 어린 아들에게 전달되고 과거 영화 양식을 모방하는 이 이야기 속에는 또 다른 재현된 이야기가 전개된다.
영화는 고전적인 느낌을 주는 영롱한 흑백의 영상과 화면을 꽉 채우는 투박하면서도 정교한 세트, 흑백의 대조를 선명하게 드러내는 조명을 사용하며 과거로의 여행을 시도한다. 감독은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필리핀의 역사를 숲에 갇혀 역사의 흐름에서 고립된 남자의 상상에 근거하여 전개시킨다. 남자의 대사처럼 ““끔찍하면서도 멋진”” 역사의 흐름을 비극적이면서도 아름답게 재현하고 있는 것이다.
조영정 /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