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3팀의 캡슐커피
서울독립영화제2018 (제44회)
특별단편
정해일 | 2018 | Fiction | Color | DCP | 34min 44sec (E)
SYNOPSIS
인사3팀 비정규직 계약직원 김민주의 근무일수가 2년이 넘어 시한폭탄이 되고, 이수아 대리가 그녀의 인사를 떠맡게 된다. 민주를 보며 수아는 결국 선택을 내린다.
DIRECTING INTENTION
너는 자라서 결국 내가 되겠지.
FESTIVAL & AWARDS
2018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
2018 제17회 미쟝센단편영화제
2018 제6회 인천독립영화제
2018 제2회 신필름예술영화제 작품상
2018 제12회 여성인권영화제
2018 제9회 광주여성영화제
DIRECTOR

정해일
2010 <아침이오기전에..>
2012 <엔틱카메라>
2017 <오늘밤이 지나가면>
2017 <발레수업>
STAFF
연출 정해일
제작 이윤규
각본 정해일
촬영 이성은
편집 정해일
음악 김나라
미술 강다영
출연 류아벨, 박예영, 정희태
PROGRAM NOTE
정규직 이수아 대리는 떠난 동료 대리를 대신하여 계약직 김민주 사원의 인사를 떠맡는다. 윗 선에서는 근무 일수가 2년이 되기 전에 사직서를 받으라는 지시가 떨어진다. 하지만 김 사원은 수습 기간까지 포함하면 2년이 넘는다는 이유를 들어 노동고용청에 진정서를 제출, 정규직으로 전환해주지 않는 회사를 곤란하게 한다. 회사에서는 인사 업무를 제대로 못 했다는 이유를 들면서 이 대리에게 어떻게든 김 사원의 정규직을 막으라는 명령을 내린다. 회사의 계급 피라미드 특성상 여자는 남자보다, 비정규직은 정규직에 비해 약자다. 그래서 이수아와 김민주 사이에는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 수아는 여자로서 민주가 남자 상사에게 잘 보이기 위해 커피를 타는 것이 못마땅하다. 반면 수아 또한 대리 직급으로서 남자 상사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는 민주를 자발적으로 퇴직시켜야 한다. 커피는 언급한 회사 내 두 사람 사이의 역학 관계를 설명하는 중요한 은유체다. 커피 믹스는 말하자면 남자 상사가 여자 직원에게 가하는 부당한 갑질의 대표 격이다. 그렇다면 캡슐 커피는? 수아는 캡슐 커피 머신을 구입하여 남자 직원들이 직접 커피를 타 마시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그러면 쓰레기로 남은 캡슐 용기는? 영화는 수아가 그걸 치우는 장면으로 끝을 맺는다. 결국, 약자가 떠난 자리는 또 다른 약자가 대리할 뿐이다.
허남웅 / 서울독립영화제2018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