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여전사
서울독립영화제2004 (제30회)
장편경쟁
김진열 | 2004 | Documentary | DV | Color | 90min
SYNOPSIS
칠순이 넘은 박순자 선생은 세 가지의 역할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한 남자의 아내로, 아이들의 어머니로, 그리고 분단된 조국의 통일을 위해 투쟁하는 여성으로.
1945년 해방과 함께 좌익활동을 시작한 선생은 한국전쟁 당시에는 지리산 빨치산으로 활동을 했다. 빨치산 생활보다 더 힘든 것이 가정생활이었다는 여성빨치산 박순자 선생의 과거와 현재를 기록했다.
DIRECTING INTENTION
질곡의 현대사를 몸으로 겪으며 살아가는 여성빨치산 박순자의 삶을
통해 주체적으로 자신의 삶을 개척해 나가는 여성을 그리고자 한다.
FESTIVAL & AWARDS
제6회 서울여성영화제 여성신문사상 수상
제8회 인권영화제
DIRECTOR

김진열
2000 <땅, 밥 만들기> 제4회 서울국제다큐영상제 신진다큐멘터리스트 수상 1999 <여성장애인 김진옥씨의 결혼 이야기> 제1회 장애인영화제 가작 수상 |
STAFF
연 출 김진열
조연출 임춘민, 석선영
촬 영 임춘민, 석선영
PROGRAM NOTE
50년이 넘는 시간동안 분단되었던 한국사회의 현실을 가장 극명하게 드러내는 것 중의 하나가 '장기수' 문제이다. 단지 사상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몇 십 년의 세월을 감옥에서 보내게 만들었고, 집요한 전향공작을 통해 본인의 신념을 강제적으로 꺾을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이러한 장기수 문제에 대해서 푸른영상은 처음부터 작업을 꾸준히 해왔고 그 결과물로 지난해 <송환>을 통해 그 동안의 작업을 정리했다. 그리고 이번엔 장기수 문제에서 전혀 언급되지 않았던 여성 빨치산 문제를 이 작품을 통해서 다루고 있다.
모두가 알다시피 여성은 이 사회의 소수자이다. 소수자인 사회적인 위치에서 여성빨치산이라는 이중의 굴레는 이들이 자신을 드러내는데 주저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여성문제에 대해 남다른 관심이 있던 김진열 감독은 장기수에 관련된 작업에 스텝으로 활동하였던 경험을 살려 이들을 주목하면서 잊혀진 반쪽의 역사를 복원하고 있다.
이 작품은 감독이 박순자라는 여성 빨치산을 동행하면서 그의 이야기와 그가 만났던 다른 여성 빨치산들을 소개하는 동시에 그들의 이야기를 주의 깊게 담아내고 있다. 이들은 과거 자신들이 활동하였던 빨치산 활동의 경험과 여성들 간의 연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며, 같이 금강산에 가고 바다에도 놀러 가며 여성들 간의 굳건한 연대를 과시한다. 이제는 점점 나이가 들어가 세상을 떠나는 이들도 있지만 주인공의 삶의 모습은 점점 더 생기가 넘친다. 지금까지의 삶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이 가정생활이었다고 말하는 박순자 선생님은 이 작품을 통해 만나는 가장 즐거움 중의 하나가 될 것이다.
이마리오 서울독립영화제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