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복당한 사람들

서울독립영화제2025 (제51회)

정은욱 | 2024 | Fiction | Color | DCP | 16min (E) Korean Premiere

TIME TABLE
11.30(일) 14:20-15:36 CGV 청담씨네시티 3관(컴포트석) GV, 12
12.2(화) 11:00-12:16 CGV압구정(신관) 4관 GV, 12
SYNOPSIS

“김영준 씨, 조심해요!” 낯선 사람들이 그에게 경고하기 시작한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지? 영준은 무언가 중요한 것을 잊은 듯하다.

DIRECTING INTENTION

괴로움에 외면하지 않길 바라며.

FESTIVAL & AWARDS

2025 제13회 리옹앵테갈락티크영화제
2025 제29회 판타지아국제영화제
2025 제50회 오덴세국제영화제

DIRECTOR
정은욱

정은욱

2017 틈
2020 아유데어
2022 그리고 집

STAFF

연출 정은욱
제작 네이버
각본 정은욱
촬영 박병규
편집 정은욱
조명 서호영
음악 박현서
미술 박경은
조연출 장하은
출연 탁우석, 진현광

PROGRAM NOTE

정은욱 감독은 장르물을 차용하면서 지극한 생활 설정에 녹여 넣는 연출을 트레이드 마크로 삼았다. 전작 <그리고 집>(2022)과 <아유데어>(2020)는 각각 좀비물과 소프트 Sci-Fi의 형태를 띠면서 병든 아빠로부터의 독립, 헤어진 아이를 잊지 못하는 엄마의 마음을 주제로 삼았다. <정복당한 사람들> 역시 연장선에 있으면서도 장르성이 강화된 인상을 주는 작품이다. 김영준(탁우석)은 출근길에 하늘에서 반짝이는 빛을 본다. 그때 갑자기 그의 차로 뛰어든 행인이 하는 한마디. “김영준 씨, 조심해” 그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뚱딴지같은 소리는 그냥 넘길 수 있는데 초면인 사람이 그의 이름을 알고 있는 까닭은 뭘까. 그것이 알고 싶다, 궁금하던 차 외계인에게 납치되어 지구를 좀먹는 인간을 제거하는 임무에 소홀히 했다는 등의 잔소리를 듣는다. 그리고 다시 돌아온 현실, 그는 실종된 사람을 찾는다는 현수막을 거는 일을 하면서 점점 잃었던 기억을 찾아간다. 반복해서 언급되는 김영준의 이름, 실종된 사람의 존재 등은 잃어버린 정체성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이를 외계인에 ‘정복당한 사람들’의 제목과 설정으로 장르물처럼 접근하면서 그들과 맞서 싸우는 결말로 가져가는 연출은 김영준이라는 평범한 이름으로 대표되는 현대인들의 기억을, 정체성을 되찾으려는 결연한 의지로 비친다. 그게 인상에 남는 건 도심의 하늘을 가득 메운 외계인들의 비행선 같은 비현실적 이미지가 배경으로 제시되는 까닭이다.

허남웅 / 서울독립영화제2025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