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성을 좋아하세요
서울독립영화제2017 (제43회)
특별단편
정가영 | 2017 | Fiction | Color | DCP | 19min 48sec (E)
SYNOPSIS
영화감독 가영은 조인성을 캐스팅하고 싶다. 아직 시나리오는 없지만.
DIRECTING INTENTION
조인성을 좋아하세요. 그러니까 지금 당장.
FESTIVAL & AWARDS
2017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2017 제15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DIRECTOR

정가영
2014 <혀의 미래>
2015 <내가 어때
STAFF
연출 정가영
제작 김하니
각본 정가영
촬영 선종훈
편집 정가영
녹음 이택환
출연 정가영, 조인성
PROGRAM NOTE
감독 가영은 다음 영화에 배우 조인성을 캐스팅하고 싶다. 친구와의 전화 통화 중에 농담처럼 시작됐지만, 이야기를 하다 보니 어쩐지 점점 진심이 되어간다. 아직 보여줄 시나리오조차 없지만. 정가영 감독의 단편 <조인성을 좋아하세요>는 <비치온더비치>와 신작 <밤치기> 등 두 편의 장편과 일련의 단편을 통해 대담하고도 능청스러운 세계를 구축해온 감독 특유의 매력과 재치로 가득한 작품이다. 일상을 떠도는 연애와 연예인, 비슷한 무언가를 둘러싼 그렇고 그런 이야기들, 독립영화와 스타 혹은 다양한 방식으로 환기되는 이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감, 허황된 망상처럼 떠들던 수다 뒤에 숨겨진 어쩌면 한 조각의 진심 그리고 무언지 모를 씁쓸함. 가볍지만 지극히 현실적인 대사와 미니멀한 스타일 속에 다양한 층위의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 영화는 ‘진짜’ 조인성과의 통화라는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맞게 되면서 어느덧 일상과 꿈, 영화의 경계는 사라지고 현실과 판타지 그 사이 어디쯤에 위치하게 된다. 모니터를 바라보며 통화를 하는 감독의 모습 사이 문득 끼어드는 조금은 심란한 듯 누워있는 감독의 모습 그리고 ‘꿈속의 꿈’이라는 자막처럼 진짜 조인성의 전화, 그것은 진짜일까, 아니면 감독이 꾸는 백일몽인 것인가. ‘다음 영화는 조인성이 조인성 자체로 나오는 영화이니 그가 없으면 만들어질 수 없는 영화’라는 감독의 대사는 흥미롭게도 고스란히 영화 속에서 실현되고 그렇게 영화는 완성된다.
모은영 /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프로그래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