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달리

서울독립영화제2017 (제43회)

특별단편

한동혁 | 2017 | Fiction | Color+B&W | DCP | 19min 2sec (E)

SYNOPSIS

성일이는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기 위해 3년 만에 고향 제주도에 온다. 성일은 장례식장에서 이복남매인 성아와 재회한다. 성일은 성아를 누나라고 생각하지만 성아는 성일을 동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두 사람은 장례를 치르는 동안 한 마디의 대화도 나누지 않는다.

DIRECTING INTENTION

가장 소중한 사람을 아주 오랜만에 만난 뒤 다시 혼자가 되었을 때 느껴지는 공기의 온도.

FESTIVAL & AWARDS

2017 제22회 인디포럼
2017 제18회 대구단편영화제
2017 제11회 대단한단편영화제
2017 제19회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

DIRECTOR
한동혁

한동혁

2012 <그 자퇴하는 학생은 어디로 가면 됩니까!>

2015 <소라의 하루>

2016 <서울누나>

STAFF

연출 한동혁
제작 이미경
각본 한동혁
조연출 최혜린
촬영 조남현
편집 한동혁
음악/믹싱 손승우
녹음 권용준
색보정 손승우
출연 손건호, 현다슬

PROGRAM NOTE

<종달리>는 말을 하지 않는 영화다. 모든 화면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공간음뿐이다. 누나와 동생의 마음을 전달하는 것은 오로지 자막밖에 없다. (자막으로 표현되는 마음(들)이 영화 안에서 실제로 인물 서로에게 전달이 되는지는 알 수 없다. 저마다 다르게 느낄 뿐.) ‘말하지 않아도 않아요.’라는 널리 알려진 어느 초코 과자의 광고 로고송을 우리는 기억한다. 하지만 사실 말을 해야 알지, 말하지 않고 어떻게 안단 말인가. 아니, 요는 말하는 것이, 마음을 전하는 것이 그만큼 어렵다는 뜻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누나는 자신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부모님의 결정으로 동생이 생긴 것, 그리고 동생과 함께 살기로 결정하는 것이 (자신의) 엄마에게 미안하다는 것에서 동생에게 마음을 전하기가 어렵고 동생은 자신의 마음과 누나의 마음이 다르다는 것이 힘들다. 하지만 우리는 사소한 것에서 위안을 받고는 한다. 가령 밥을 차려주거나, 형광등을 갈아주는 일 같은 것에서. 이 위안들이 모이고, 누나는 어떤 결론에 이르게 된다. 누나의 용기 있는 결론. 그리고 감독의 말을 하지 않음으로써 드러내는, 감정의 순간을 포착한 용기 있는 연출이 인상적이다.

김종헌 / 서울독립영화제2017 운영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