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대학에 입학한 나는 2011년 졸업까지 한 사람과의 긴 싸움을 해 왔다. 전지전능하신 ‘주님’과 나. 한때는 그를

비리 이사장이 복귀하는 안타까운 사학의 현실 속에서 지키고자 했던 정의와 진실에 대하여.

2013 제13회 인디다큐페스티발
2013 제1회 서울시민영화제
2013 제5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2013 제18회 광주인권영화제

<주님의 학교>는 대학 02학번 전상진 감독이 2011년 강제로 졸업하기까지 약 10년 동안 세종대학교에서 겪은 비리 사학재단에 대한 대항과 투쟁의 기록이다. 한국 사회에서 사학재단의 비리와 전횡의 문제는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세종대의 경우는 불법과 비리의 종합선물세트와도 같다. 더욱 큰 문제는 거금의 비리와 관련되어 2004년 퇴진한 세종대 재단이 불과 4년 뒤 MB 정권이 등장하면서 다시 복귀했다는 점이다. 마치 ‘주님’과도 같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하는 비리 사학재단과 그 이사장의 횡포는 진정 ‘정의’와 ‘민주’라는 단어가 사라져 가는 상아탑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영화는 현실의 비극을 주제로 삼고 있지만, 감독의 만듦새는 오히려 흥겹다. 뮤직비디오와 애니메이션을 활용한 풍자적인 재현 방법과 시간의 순서로 진행되는 빠른 구성은 보는 이들을 분노와 폭소의 롤러코스터를 동시에 경험케 한다. 단지 그것이 사실이란 점이 너무나도 서글플 뿐이다.

허욱/서울독립영화제2013 집행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