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는 것

서울독립영화제2025 (제51회)

강한나 | 2025 | Animation | Color | DCP | 9min (E)

TIME TABLE
12.1(월) 17:00-18:40 CGV압구정(신관) ART2관 GV, 12
12.2(화) 15:30-17:10 CGV압구정(신관) 4관 GV, 12
SYNOPSIS

우연히 어릴 적 단짝 친구를 마주친 예지, 과거의 인연을 되살릴지 그대로 흘려보낼지 고민한다.

DIRECTING INTENTION

<지나가는 것>은 상실을 마주할 용기에 대한 이야기다. 어린 시절 단짝이었던 두 소녀는 사소한 이유로 멀어져 이제는 서로를 모르는 타인이 되어 버렸다. 시간이 흘러 우연히 같은 승강장에서 마주친 그들은 같은 열차에 올라탄다. 하지만 두 사람이 어디서 내릴지, 다시 만날 수 있을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FESTIVAL & AWARDS

2025 제20회 파리한국영화제
2025 제29회 토론토릴아시안국제영화제
2025 제27회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2025 제21회 서울인디애니페스트
2025 제13회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

DIRECTOR
강한나

강한나

2020 혼자 있는 집
2021 마트

STAFF

연출 강한나
각본 강한나
촬영 강한나
음악 한민희, 이채은
스토리보드 강한나
애니메이션 강한나
동화 은아프로
채색 은아프로
출연 백유이

PROGRAM NOTE

한때는 하루 종일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누고 비밀을 공유하던 친구가 어느 순간 갑자기 멀어져 버린다. 그렇게 가까웠던 사이였는데도, 시간이 흐른 뒤에는 어쩐지 쉽게 다가갈 수 없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지하철역에서 그 친구와 마주한다. 아는 척을 해야 할까? 모르는 척 지나칠까? 잠시 스쳐 보내야 할까, 아니면 다시 붙잡아야 할까? <지나가는 것>은 침대 밑에 넣어 둔 파란 쿠키 상자와도 같다. 다 먹은 쿠키 대신, 각자가 조심스럽게 보관해 둔 추억이 그 안에 들어 있다. 남들이 보기엔 그저 버려진 나뭇잎이나 찢어진 우표처럼 하찮은 것들일지 모른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그 작은 조각들만 보아도 그 시절의 추억이 눈앞에서 재생된다. 마음 깊숙이 밀어 넣어 두었던 그 친구와의 추억을 꺼낼까, 그대로 두어야 할까 망설여진다. 때로 오래된 추억은 상실감까지도 함께 되살아나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때로는 붙잡는 것보다 흘려보내는 데 더 큰 용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일으킨다.

강미경 / 서울독립영화제2025 프로그램팀